2박3일 일정으로 대구와 경북지역을 돌아본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17일, 일행과 함께 상경했다. 전전대통령은 16일 경주 불국사, 대구 파계사 등 사찰 방문위주의 일정을 마친뒤 저녁엔 정호용(鄭鎬溶)전의원의 대구 서갑지구당 협의회장, 동책 등의 모임인 하나동지회(회장 이신조), 여성단체 상지회(회장 김금화)등이 한 식당에 마련한 만찬모임에 참석했다.
○...전전대통령은 2백여명이 참석한 만찬행사에 부인 이순자여사와 나란히 참석, 1시간 30분동안머물며 옥고를 치를때 보내준 석방 서명운동과 이날의 따뜻한 환대에 고개숙였다. 그는 인사말에서 일체 정치적 수사를 삼간채"여러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외에 할 말이 없다"면서"여러분들의 박수가 정력에 넘치고 가슴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여사를 소개하고는"원래 잘 생겼는데 내가 교도소에 들어가니까 속에 천불이 나 그것이 턱으로 삐져 나와 이렇게 됐다"고 조크를 던져 한바탕 폭소를 유도. 그는 또 유쾌해 보인다는기자의 말에 "당신도 교도소 갔다 나와 보면 모든 것이 즐거워질 것"이라고 응수했다.정전의원은 이에 앞서"3백만 서명운동의 본거지가 대구이고 또 서구"라며 감사의 뜻을 표한 뒤전전대통령을 소개하며"여러분들은 재임당시 경제안정을 이룬 전전대통령이 그 경륜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좋은 조언을 드려, 국민이 잘 살 수 있는 경제가 마련되기를 바랄것"이라면서그같은 염원과 경의를 모아 전전대통령에게 기립박수를 보내자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행사엔 장세동전안기부장, 안현태전경호실장, 김진영전육참총장, 이원홍전문공부장관, 이양우변호사 등 전전대통령의 최측근들도 참석했는데 특히 12.12사건 재판당시 피를 토하면서 까지 전전대통령을 변호해온 이변호사는 전전대통령의 이번 나들이에 정치적 해석을 극구 경계. 그는 기자와 만나"이번 일정이 모두 사찰 위주로 돼 있고 옥고를 치를때 보내준 호의에 답례하자는 것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정치적 의미를 부여한다고 해봐야 두고 보면 그게 아니란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이번에 수행해보니까 완전히 불자(佛者)가 된 느낌이더라"고 부연.
○...전전대통령이 떠난 후에도 경북고 32회 동기 및 과거 자신의 지구당관계자들과 한시간여 더머물며 환담을 나눈 정전의원은 대구시장후보설과 관련, "복권도 되지 않았고 주소지도 경기도로돼 있다"며 손을 내저으면서도 "어디에서 그같은 얘기가 나오느냐"고 진원지를 물어 관심의 일단을 표명. 이와 관련 최근 정전장관과 통화한 적이 있다는 한 참석자는"정전장관이 여권에서 대구시장 출마에 따른 걸림돌들을 제거해 줄 경우라면 전혀 생각이 없는 것 같지도 않더라"고 귀띔.정전장관은 18일까지 아리랑호텔에서 숙박하며 지인들과 만나는 등 지역 여론을 좀 더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자리에는 유수호전의원, 김상연대구시의회의장, 백욱기동국그룹회장, 이윤석화성산업회장, 이승주국제염직회장, 김경조한국노총대경본부의장, 이의상서구청장, 양병탁삼화식품대표, 이순목우방그룹회장 등과 원유영, 조용목, 김대희씨 등 구청장 출마예정자들도 참석했다.〈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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