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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 다운'-'IMF'한국인에게 예사롭지 않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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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 다운(추락)'은 가정과 사회로부터 내 몰리는 한 미국 백인남자의 몰락과 분노, 그리고 '추락'으로 이어지는 하루동안의 일을 담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디펜스(마이클 더글러스)라는 인물이다. 직장에서 해고되고 아내로부터도 이혼통고를 받았다. 가족들에게 접근금지 선고를 받아 딸의 생일인데도 가지 못한다. 한마디로 '벼랑끝에 선 사나이'다.

더운 날씨, 에어컨까지 고장났다. 공사로 도로는 막히고, 파리까지 앵앵거리며 달려든다. 그는 도로에다 차를 버리고 떠난다. 딸에게 전화를 걸려고 근처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비싼 콜라값에 분노해 그는 방망이를 들고 거리로 나온다. 방망이는 칼로, 칼은 권총으로, 다시 자동소총과 로켓포로 무기가 대형화되면서 그의 분노도 끝없이 벼랑끝으로 달린다.

디펜스라는 이름은 '방어(Defense)'라는 뜻이다. 감독 조엘 슈마허가 막아보자고 하는 것은 미국의 악. 상술에만 매이는 아시아계 상점주인, 공갈치는 부랑자, 게이, 노력하지않고 인종차별만을외치는 흑인들, 돈벌레, 신나치주의자들. 심지어 정부예산만 축내는 노인층까지 다양하다. 아시아계 상점주인이 한국인으로 설정돼 말썽도 많았던 영화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인으로 나온 슈퍼마켓주인은 사실 마이클 챈이란 중국인 배우이고 오히려 일본인 형사역을 맡은 사람은 스티브 박이란 한국인이다.

'폴링 다운'(92년작)이 미국에서 개봉됐을 때 미국의 경기는 최악을 치닫고 있었다. 늘어나는 재정적자에 실업, 미국인들 사이의 갈등도 심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이 흡사 이렇다. 다르다면 IMF실직으로 동반자살하는 우리와 달리 총을 들고 거리로 나서 분노를 표출하는 외향적인 양상이다.전편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상적인 첫 장면을 비롯해, 퇴직을 준비하는 형사(로버트 듀발)와의대비, 사회를 투영하려는 문제의식등 사회성 짙은 수작영화다. 21일 오후4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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