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구 지산중학교(교장 손종찬)가 최근 개최한 학부모 회의에 갔다가 2학년 4반 담임인박성희선생님(56·국어)을 만난 학부모들은 두번 놀랐다. 새하얀 박선생님의 머리칼을 보고 아직담임을 맡고 있는데 놀랐고, 새학기가 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장·단점을 모두 꿰고 있는 '관심'에 또 놀랐다.
비결은 학생들의 가정형편을 모두 파악해 나무라기보다 용기를 북돋워주고 칭찬하는 것.지각을 자주하는 병태(14)가 며칠전 선생님께 칭찬을 들었다. 모처럼 학교에 일찍 온 것. 그날부터 병태는 지각을 하지 않는다. 최근 미국에서 귀국해 우리말을 잘 못하는 시형이는 선생님이 귓속말로 "너는 참 착하고 똑똑하다"는 칭찬을 듣고 학급문제를 앞장서 해결하는 정의파가 됐다.박선생님의 칭찬은 끝이 없다.
달리기를 잘하는 재원이는 최근 집안일로 방황했으나 이제 마음을 잡았다. 어제 국어시간에는 선생님의 질문에 혼자 대답했다. 매일 4백m 달리기 연습을 하면서 정신을 집중하는 방법을 터득해공부에 주의를 집중시킨 덕분이라는게 박선생님의 풀이.
영욱이는 과묵하고 깔끔하며, 선생님을 잘 돕는 윤구는 훌륭한 가장이 될 거고, 선도인 일진이는믿음직 스럽고, 재중이는 책임감이 강하고….
박선생님이 '칭찬'을 자주 하는 것은 4남매를 키우면서 얻은 신념 때문이다. 잘못했을때 꾸짖은뒤곧바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바르게 자라더라는 것.
"꾸짖기만 하면 자신감을 잃어요. 모든 아이에게 장점이 있기 마련이므로 그 점을 칭찬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해야 건강하게 자란다고 믿습니다"
지산중 2학년 4반에는 무단결석자 등 '문제아'가 없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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