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대소하거나 턱을 괸채 사색하는 표정, 양볼에 잔뜩 바람을 넣은채 소라를 부는 모습 등 각양의 표정이 해학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는 나한(羅漢)상.
1천3백여년동안 세월의 더께에 묻혀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오백나한상에 대한 자료발굴등 체계적인 연구와 달력·인터넷 홈페이지, CD-ROM 제작등 국내외 홍보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작업은 지난해말 대한불교조계종 영천 은해사 거조암(주지 혜해스님)의 5백26나한을 봉안한 영산전(국보 제14호) 보수가 완료돼 나한도량으로 거듭남에 따라 나한신앙연구와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재조명이 본격화된 것.
불교계와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나한연구 및 홍보작업은 올들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 중구 남산3동 디자인·출판기획사인 한단기획(대표 박현상)은 거조암 나한상을모두 담은 달력과 족자·병풍을 제작해 최근 시제품을 선보이고 오는 8월 완성품을 내놓는다. 오백나한을 일일이 슬라이드필름(CD 4장분량)에 담아 컴퓨터로 합성한 달력의 경우 미국, 일본에10만부가량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후대에 전승할 목적으로 나한의 표정 하나하나를 CD롬으로제작, 내년부터 보급할 예정이며 현재 한창 제작중인 인터넷 홈페이지도 내년초쯤 선보일 계획이다.
또 내년 6월 독일 루어문화재단의 '한국인의 혼을 찾아서' 유럽특별순회전도 거조암 오백나한의해외홍보에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첫 해외나들이에 나서는 나한은 모두 5위. 독일 에센전시회에 이어 2000년 8월까지 2년동안 베를린, 스위스 취리히 등 유럽 각지를 돌며 한국불교미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게 된다.
8년전부터 나한에 관심을 가져온 박현상씨는 "나한에 대한 방대한 자료와 연구성과를 갖고 있는일본에 자극을 받아 지난해부터 연구, 홍보작업에 뛰어들었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오백나한의 재조명작업과 함께 거조암 오백나한 1백만명 참배 프로그램에도 원력을 내 나한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연구분야의 경우 지난 95년 영산전내에서 오백나한의 명호와 의미가 상세히 기록된 '오백성중청문'(五百聖衆請文)이 발견된 이후 삼국유사·삼국사기의 나한관련 자료검색이 진행되고 있지만 오백나한의 명호를 찾아주는 작업이나 다른 자료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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