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측이 지난 92년 제야이후 타종중단 상태인 에밀레종을 내달 석탄일에 맞춰 다시치기로 하자(매일신문 4월7일자 26면)는 의견과 지난 96년부터 이 종의 상태와 보존책에 대한 연구를 맡았던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신형기(申亨基)박사가 "종을 깨버릴 작정이냐"며 반대, 고고학계와 금속학자간에 타종 논쟁이 불붙었다.
게다가 일부 문화재애호단체 회원들이 타종재개를 막기위해 전대미문(前代未聞)의 '타종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기로해 에밀레종을 둘러싼 논란이 법정으로까지 비화될 전망이다.종을 치겠다는 입장인 강우방(姜友邦)경주박물관장은 "종은 소리를 내야 제 가치를 가지며 소리를 내지 않는 종은 죽은 종"이라고 타종 검토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연구과정에서 지적된 하자는 주조당시부터 있었던 것으로 1천년을 넘게 쳐도 문제가 없었던 종이 갑자기 훼손된다는 것은상식 밖의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물관으로부터 1억원의 용역비를 받아 18개월간 에밀레종을 조사연구했던 신형기박사는"종은 쳐야 산다는 말은 속설에 불과하며 과학적.학술적 연구끝에 안전성에 의문이 있다고 보고된 만큼 쳐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신박사는 또 "여러 하자에도 불구하고 1천년 이상을 견뎌온 것 자체가 에밀레종의 가치"라며 "쳐도 괜찮을 것이라는 가능성 때문에 영원히 후회할 우(愚)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이같은 상황에서 이모씨(52.포항시 남구)등 일부 문화재애호단체 회원들은 "박물관측의 말대로라면 유리상자에 보관중인 국보급 청자.백자도 상태만 괜찮다면 꺼내 쓰자는 말과 다를게 없다"며권모변호사(43)를 대리인으로 타종금지 가처분신청을 준비하고 있어 결과가 벌써부터 관심거리다.〈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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