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우방.화성산업 등 최근들어 화의나 협조융자를 신청한 대구지역 3개 유력기업들은 모두 주거래은행이 서울은행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있다.
이들 기업들이 지역은행을 제쳐놓은채 서울은행과 주거래 관계를 맺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청구의 경우 지난 93년 서울에 진출해 수도권 영업비중을 높이면서 주거래은행을 물색하던중 동아건설,한신공영 등 대형 건설업체와 거래를 많이 해 건설업체 금융지원 노하우가 많은 서울은행을 택했다.
우방은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소재 옛 우방 사무실과 서울은행 동대구지점이 같은 건물안에 입점해 있었다는 인연이 주거래 관계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을 겸하고 있는 화성산업의 경우는 서울은행이 지난 70년대 정부의 유통근대화 자금을 취급했던 유일한 은행이었던 인연 때문이다.
서울은행과 지역 유력기업과의 인연은 청구의 화의 신청, 우방과 화성산업의 협조융자 지원과정에서 서울은행이 주도적 역할을 하게됨으로써 다시 확인되고있다.
화의개시 여부는 원칙적으로 법원의 결정 사항이지만 주거래은행의 동의가 중요변수. 화의를 신청한 청구그룹은 현재 서울은행으로부터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동의서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자.상환기간등 구체적 조건은 화의결정이 내려지면 그때가서 확정하게 된다.
서울은행은 또 올들어 우방과 화성산업이 신청한 각각 1천1백억원.8백억원의 협조융자에 대해 주거래은행 자격으로 채권은행단 대표자 회의를 주관해 협조융자 성사를 주도하기도 했다.청구.우방.화성산업의 주거래은행은 아니지만 서울은행보다 거래여신이 더 많은 대구은행의 노균상무는 우방과 화성산업의 협조융자 성사와 관련해 "지역은행이 해야 할 일을 서울은행이 대신해준 것과 마찬가지여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은행 정조홍 대구.경북본부장은 "지역경기가 좋았을때는 서울은행이 대구지역 기업들과의 거래로 도움을 받기도 했다"며 "현재 은행 형편이 그리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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