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월 한달간 소극장 예전서 공연

한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이근삼씨(68)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이근삼연극제'가 5월 한달간 연극전용 소극장 예전에서 열린다.

이씨는 지난 60년대 이후 촌철살인적인 대사로 정치와 권력의 부패, 지식인의 타락 등을 풍자, 국내 연극계에 한 획을 그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지역 유일의 극평론학회인 무천(대표 김일영)과 소극장 예전(대표 김태석)이 공동주최, 4개 지역극단이 내달 1일부터 한달간 이근삼씨의 대표작 4편을 무대에 올리고 이씨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세미나를 마련한다. 대구에서 처음으로 평론가와 극단이 공동으로 지역의 연극 발전 및 대중화를 위해 엮어내는 이 연극제는 한국 연극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극작가들을 집중 탐구하는 자리로 해마다 개최될 예정.

연극제의 첫 무대는 이근삼씨의 유일한 소극장용 뮤지컬인 '꿈먹고 물마시고'(극단 '예전', 연출김태석). 서로의 신분을 숨기고 한집에 사는 세 청춘남녀의 코믹한 모습을 통해 가식의 굴레를 벗고 진실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5월1일부터 10일까지)이어 무대에 오르는 '대왕은 죽기를 거부했다'(극단 '온누리', 연출 이국희)는 우화적 수법을 통해죽음을 눈앞에 둔 권력자의 모습을 극대화, 연극적인 재미와 또다른 연극적 상상력을 보여준다.(12일부터 17일까지)

19일 오후 7시에는 이근삼씨 초청 세미나가 열리며, 이어 극단 '한울림'이 이씨의 '거룩한 직업'(연출 정철원)을 현시대에 맞게 재구성, 도둑과 학자의 이야기를 통해 IMF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한다. (20일부터 24일까지)

'연희마당 산대'는 작품 '향교의 손님/낚시터전쟁'(연출 박철)을 무대에 올려 지식인들의 허실과소외된 노인문제를 풍자와 해학을 통해 상호대립이 아닌 화합으로 풀어낸다. (26일부터 31일까지)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공휴일 오후 5시·7시 30분 공연.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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