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6.4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광역및 기초자치단체장 공천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나 여야모두 일부지역에서 후보에 내정된 인물에 대한 반발기류가 형성되는 등 적지않은 진통을 겪고 있다.
국민회의는 내달 1일 서울시지부 대의원대회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경선을 통해 선출하기로 하고일정을 밟아 나가고 있으나 최근 '외부인사 영입설' 등이상기류를 만나 '혼선'을 빚고 있다.한광옥(韓光玉)부총재로 사실상 굳어졌던 서울시장후보 공천구도에 대해, 여권일각에서 어떠한 변수속에서도 당선이 1백% 확실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한동안 잠복해 있던 고건(高建)전총리 등 외부인사 영입설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부총재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어느 후보와 대결해도 자신이 있다"면서 서둘러 '외부인사영입설'을 진화하고 나섰다. 그러나 여권 핵심부의 의중이 명백히 드러나기전까지는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에 나선 노무현(盧武鉉)부총재도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종로 보궐선거 공천을 전제로 후보사퇴를 약속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며 "이대로 경선이 치러지면 내가 후보가 되는 것이 확실하다"고 경선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자민련쪽이 광역단체장을 맡기로 한 지역에서 국민회의 당원들이 독자적으로 자당후보를 추대하는 사태도 일어나 자민련과의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
국민회의 충북도지부는 중앙당의 만류에도 불구, 20일 오후 청주관광호텔에서 지구당위원장과 당원 등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용희(李龍熙)부총재, 충북지사 후보 추대 결의대회'를 가졌다.국민회의 충북도지부는 자민련이 충북도지사 후보로 내정한 이원종(李元鐘)전서울시장에 대해 "대선당시 한나라당 충북선대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부적격자"라고 비판하면서 '이원종카드'가 철회되지 않는한 독자적으로 지방선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경선보다는 내부의견조율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고 있으며 아직 후보자 선정작업에 본격 돌입하지 않아 지금까지 문제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특히 '공천=당선'인 충청권에서 후보자 선정과정에 잡음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충북도지사와 대전시장에 각각 2명이 공천신청서를 제출해놓고 있다.
특히 충북의 경우 도지부차원에서 이원종 전서울시장을 사실상 내정한 것에 대해 김현수(金顯秀)전청주시장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앙당과 도지부에서는 김전시장이 한번더 청주시장에 입후보할 것을 요청하고 있고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도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하고 있으나 김전시장은"이번 만큼은 '굴러온 돌'에게 양보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기초단체장 후보의 경우 지금까지 1백47명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다소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특히 충청권에 경쟁이 치열해 당직자들이 교통정리에 애를 먹고 있다.
자민련은 21일 오후 공천심사소위를 열고 후보자 선정작업에 본격 나설 예정이여서 후보자 공천작업이 진척돼 가시화되면 이에대한 반발로 인한 소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이 탈당하면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최시장을 재공천하면 인천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당지도부는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예기치 않았던 그의 탈당으로 수도권 공천전략에 구멍이 뚫리게 됐다.
현재 인천시장 후보로는 당내에서 뚜렷하게 나서는 인사도 없고 외부 영입도 여의치 않을 뿐아니라, 인천지역 의원들 마저 흔들리고 있어 여간 걱정이 아니다.
24일 경선을 실시키로 한 부산시장후보는 김기재(金杞載)전의원이 경선을 기피하며 당지도부가자신을 단독 추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김전의원은 부산의 '민심'을 보면 자신이 경쟁자인 문정수(文正秀)현시장을 월등히 앞서고 있지만, 대의원을 상대로 한 '당심'에서는 거꾸로 극심한 열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선을 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상태다.
또 대전시장후보로 합의추대된 이재환(李在奐)전의원은 후보직 사퇴의사를 표명한데다 지방선거관련법 개정안의 처리 지연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최병렬(崔秉烈)의원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고, 이명박(李明博)전의원마저 선거법 위반으로 오는 28일 고법판결을기다리고 있어 당지도부의 고민은 쌓여만 가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