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K텔레콤 넷츠고 LG인터넷 채널 아이

'PC통신이냐 인터넷이냐' 컴퓨터통신 서비스 업체들 사이에 전쟁이 붙었다. 대규모 공세에 들어간 쪽은 후발주자인SK텔레콤(넷츠고)과 LG인터넷(채널아이). 이유는 물론 데이콤(천리안), 한국PC통신(하이텔),나우콤(나우누리), 삼성SDS(유니텔) 등 선발업체들의 시장잠식을 위해서다.

겉으로 보기에는 종전 나우콤이나 삼성SDS가 PC통신시장에 새로 진입하던 때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공격의 방식과 내용 면에서는 사뭇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후발업체들이 컴퓨터통신 시장의 중심을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옮기는 전략을 쓴다는 점이다. 인터넷 기반의통신서비스를 앞세운 이들 업체는 컴퓨터통신이 종전처럼 문자형 정보제공이나 소규모 공동체 형성에 머물기보다는 진정한 온라인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이들은 인터넷과 PC통신의 결합을 통한 세계화, 멀티미디어 서비스, 전자상거래 등을 부각시킨다. 인터넷 이용자가 급증하는 현실에 순응해 기존 업체들이 갖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 수천의 정보제공자(IP)나 콘텐츠 제공자(CP) 등 기반자원에 대한 경쟁을 아예 포기하고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마케팅 면에서도 후발업체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기법으로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우선 전례없이 컴퓨터통신 광고를 TV방송에 내는가하면 조만간 일간신문에서도 광고를 볼수 있을 정도로 대대적인 홍보를 벌일 계획이다. 이용료 면에서도 개인가입자에게 할인혜택을 주고 기업, 학교 등 특정고객에게는 대폭 할인해주는등 각종 우대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같은 초기공세에 힘입어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넷츠고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가입자가 14만명을 넘어섰는데 올해말까지 47만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7만명이 넘는 예비가입자를 확보한 LG인터넷은 오는6월부터 채널아이의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고투자를 계속, 수년내 3대 컴퓨터통신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고 있다.하지만 이번 전쟁의 승패를 가늠해보기는 쉽지않은 상황. 후발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이기는하지만 아직 문자형 통신서비스에 익숙한 수백만 통신인들이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서비스로이동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기때문이다. 게다가 선발업체들의 저항이 만만찮은데다 인터넷 부분에서는 오히려 역공도 거세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뜨거운 것은 온라인서비스 업체들간의 개인홈페이지 유치경쟁.

지금까지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은 개인홈페이지 고객에 대해 하드디스크 할당이나 사용등 제한된 서비스를 해왔는데 최근 홈페이지가 새로운 콘텐츠로 부상하자 개인 홈페이지 유치에전력을 기울여 건곤일척의 승부가 벌어질 조짐이다.

LG인터넷은 손쉽게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홈페이지 갤럭시' 코너를 지난달 개설했다. 또 내용이 알찬 홈페이지를 선정, 최고 30MB까지 이용 공간을 늘려주고 인터넷 광고유치를 대행해줄 계획이다. SK텔레콤도 개인홈페이지를 지원하는 '나의 홈페이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맞서 데이콤은 이달중 개인홈페이지만을 모아 서비스하는 '홈타운'을 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용 웹서버를 구축하고 초보자들도 쉽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홈페이지 메이커'를 내놓아 올해안에 홈페이지를 4만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국PC통신도오는 7월까지 이용자들이 홈페이지를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하이텔 가상공동체'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나우콤 역시 다음달 중에 웹상에서 원하는 홈페이지 포맷을 선택해 쉽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코너를 개설하기로 했다.

〈金在璥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