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21세기 사회를 정보와 지식의 사회라고 한다. 정보와 지식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사람들도 덩달아 그렇게 부르고, 외치고, 또 외친다. 정보와 지식의 사회로 가는 것은 틀림없는것 같은데, 무엇이 정보이며, 지식인지를 잘 모르는 사람일수록 더 크게 외치는 것 같다.그런데 사람들은 지식보다는 정보찾기에 더 혈안이다. '토끼와 거북이'라는 동화를 예로 들면, 빠르고 민첩한 토끼는 정보에 해당되며, 느림보 거북이는 지식에 비교된다. 정보화는 속도전인데 반하여 지식은 지구전이다. 속도에 관한한 한국사람들은 벌써 정보화의 물결에 발을 담궜다. 중국집 자장면 배달과정으로 정보화의 역사를 살펴보자. 70년대는 자장면을 시켜놓고 조금 늦다 싶어 전화를 걸면, 주인은 "예, 지금 다 되어 갑니다"라고 대답했다. 80년대에는 "지금 바로 배달갑니다"로 속도가 붙는다. 그러다가 90년대 초에는 "지금 가고 있습니다"로 바뀌고, 요즘은 자장면 주문 전화를 걸고 수화기를 놓자마자, 마치 코메디프로를 보듯이 바로 초인중이 울리고 철가방통이 거실에 놓이게 된다. 가히 놀랄만한 속도전쟁이다. 자장면 배달만이 아니다.
결혼식 주례사는 '잘먹고 잘 사시요'로 짧고 빠르게 끝내야 훌륭한 주례사로 인정받는다. 정보는 개별적이고, 일회성이라 오래 가지 못하는데 비하여, 지식은 체계적이고 지속성을 지니고 있어 여유와 인내를 갖고 접근해야 한다. 수많은 정보를 선택하여 내것으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지식이 수반되지 않은 정보선택은 미래에 대한 대책없이 그때그때 처리해버려 자칫 '속빈 강정'이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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