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 비서실장

입이 무거운데다 청와대비서실 취재봉쇄 문제로 출입기자들과 불편한 관계에 놓였던 김중권(金重權)청와대비서실장이 24일 모처럼 기자실에 들러 여러가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이날 김실장은 정부 고위인사로는 처음으로 지역편중인사 비판을 수긍했다. 그는 "그 문제는 단기적으로 보면 안되고 기간을 두고 봐야 한다"면서 "이를 겸허히 수용, 편차가 있다면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정부여당은 지역 편중인사가 아니라는 일관된 태도를 견지해왔다.

그는 "솔직히 50년만의 여야 정권교체인데 집권초에 집권당이 목소리도 내야 하고 집권당의사기문제도 있으며 특히 과거처럼 독식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탈출구를 마련해줘야 할 것 아니냐"며 집권층 내부사정을 털어 놓은뒤 "앞으로 그런 식으로 끌고 나가지는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실장은 특히 '선거용'등 자신의 대구방문에 뒷말이 많은데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했다. 그는 "대통령의 오는 30일, 대구방문에 앞서 미리 현지 민심동향과 요구사항을 파악하라는 하명에 따른 것"이라며 "과거 대통령의 지방방문때는 즉석 건의와 약속이 이어지는 등 즉흥적인 면이 있었고 이에 따라 무리수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기위해 패턴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의 정계개편 시사발언과 관련, "지역발전 등을 위해 스스로 여권을 선택하겠다는 인사들에 대한 문호개방과 정계개편은 전혀 궤를 달리하는 문제"라며 "당(국민회의)에그런 신호가 많이 온다는 보고를 듣고 있다"고 언급, 일부 야당의원들의 여당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암시했다. 〈李憲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