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지도부 떠오르는 별 정.재계인사 면담신청 봇물

후진타오(胡錦濤.55)중국부주석 겸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26일 방한했다.지난 3월,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부주석으로 선출됨으로써'중국의 차세대 최고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는 후부주석이 방한하자 국내의 관심도 대단하다. 후부주석은 장쩌민(江澤民)주석의 임기가 끝나는 2003년에 주석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지도부의'떠오르는 별'이다.

후부주석은 지난 92년 공산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에서 50세의 나이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발탁돼 장주석을 핵으로 하는 7명의 최고 정책결정자중 최연소자로 중국지도부에 진입,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현재 당내 서열은 5위다.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의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4박5일(26~30일)간 체류하는 동안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총리서리를 비롯,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과 국민회의, 자민련, 한나라당,국민신당 등 여야의 정치지도자들을 모두 만나는가 하면 이건희 삼성, 정몽구 현대, 구본무LG회장 등 재계 유력인사들과의 면담일정으로 빡빡하다.

그의 일정에는 삼성반도체와 현대중공업 등 산업현장과 제주도관광도 들어있다.중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30대재벌 등 재계인사들의 후부주석 면담신청도 외교통상부에몰리고 있다.

정계에서는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이세기(李世基)의원과의 면담이 각각 28일과 29일 잡혀 있으나 다른 여야 중진의원들도 후부주석과의 단독면담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접도 만만찮다. 후부주석의 공식 의전기준은 B급(비실세)총리대우에 불과하지만 27일 열리는 김총리서리 주최 만찬은 70여명이 참석하는 국가원수급으로 파격적이다.

후부주석의 이번 방한기간중 한중 양국관계의 시급한 현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후부주석이 부주석 취임후 처음으로 일본(21~26일)과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국과 일본 등인접국가와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지도부는 한국을 중국 경제발전의 파트너로서 인식하고 있었으나 이제 비경제분야에서도 한.중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게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후부주석의 방한기간중 새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중국측의 이해와 협조를 촉구하고남북관계 개선과 4자회담 진전을 위한 중국측의 계속적인 지원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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