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 복지부장관-조만간 경질

지난 3월 조각직후 재산문제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기사회생했던 주양자(朱良子)보건복지부장관이 이번에는 고비를 넘기기 어려울 듯하다.

법적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어지러운 부동산 거래와 오락가락한 거짓말로 인한 도덕성문제까지 겹쳐사회단체까지 해임을 요구하는 단계로 확산되면서 여권이 더이상 버티기 힘들게됐다.

민심이 의외로 악화되자 여권내의 기류도 심상찮게 전개되고 있다. 청와대는 주말을 거치면서 경질쪽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이미 총리서리의 각료제청권 시비문제는 별다른 장애요인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 언제라도 경질할 수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청와대주변에서는 주장관이 경질되면 차관대행체제가 유력하다는 추측이 강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주장관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청와대는 물론 국민회의,자민련당사로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주장관 건은 공동정권인 자민련의 몫이기 때문에 일단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의 결단을 주시하고 있다. 27일 대통령주재의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이에 대한 거론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고 28일 김총리서리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주례보고에서도 김대통령이이를 먼저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문희상(文喜相)청와대정무수석이 전했다. 다만 청와대는주장관이 코너에 몰리면서 최근 정치권 등 각 요로에 구명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대해 매우못마땅한 표정이다.

또 자민련지도부내에서도 선(先)조사 필요성을 제기한 김용환(金龍煥)부총재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주장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다. 국무총리실도 전과 달리 이에대한 언급을피하려는 기색인데 김총리서리도 이미 "주장관을 포기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으며 조사결과 문제점이 발견되면 스스로 퇴진해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결국 주장관문제는 JP의 결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28일 대통령과의 주례보고 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이 문제는 행정자치부나 청와대 등에서 조사중이지만 결과가 나오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수도 있어 향후의 여론동향도 적지 않은 변수다.〈李憲泰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