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부는 소유에 있지 않고 나눔에 있다던가.
가진 것 없어도 서로 나누어 먹으며, 시련을 쪼개 함께 짊어지려는 노동자들의 유일한 모임터 '나눔의 집' 부설 노래반 '차고 넘침'.
이 팀은 이미 지난 3월 IMF의 최대 피해자인 해고 근로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노래극 'IMF인생'공연을 가진데 이어 '근로자의 날'(5월1일)을 맞아 실직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기 위한프로그램 준비에 부산하다.
4월 현재 대구의 실직자는 7만3천여명에 달하지만 실업대책이란게 두어달치 실직수당을 제공하거나 무료점심을 대접하는 선이어서 실직자들이 검게 탄 속을 털어놓을 곳은 별로 없다.
"쉽게 받아들일 수도, 남들에게 알릴 수도 없겠지만 실직이 결코 개인의 무능력 탓만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 공동체가 자초한 어려움이라고 봐야지요"
'차고 넘침'팀이 활동하는 나눔의 집(556-6338)은 외형적으로 결코 윤기 흐르는 풍족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서로의 아픔을 털어놓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믿으며 올곧게 살려는 믿음과 실천의 향기가 강하게 묻어나는 곳이다.
5월2일 왜관에서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이란 이름으로 남녀 생산직·사무직 실직자들의 희망찬 나눔 프로그램을 선보일 '차고 넘침'팀원들은 "노동자들의 창의성과 건강성을 인정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을 털어놓는다.
팀원 가운데는 벌써 실업자 행렬에 끼여 택시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이홍희, 학습지 교사박연화, 1급자동차 정비사 박재범씨 등이 있고, 서문시장에서 옷장사를 하는 김낙명·낙분자매, 노동자에서 소자본가로 성장한 김경환씨 등이 후원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자신들의 주머니에서도 먼지만 풀풀 날 정도로 궁색한 그들이지만 지난 25일에는 북한동포를 돕기위한 한끼굶기 행사에 자발적으로 동참, 소외된 이웃들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향기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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