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0일, 대통령 취임이후 첫 지방나들이로 대구.경북지역을 택함으로써 이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출했다. 특히 김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대선당시 이 지역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에게 전국에서 가장 많은 표를 몰아줌으로써 자신에 대해사실상 이반적 성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민심 포용에 적극적인 의지를 가시화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날 방문에는 관계장관들과 수석비서관들이 대거 수행, 방문의 격(格)도 갖췄다는 평가다. 대구지역 기관장들과 주민들도 어느때보다 따뜻한 눈길로김대통령을 받아들이고 있어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기대감의 표출이 아니겠느냐는 반응들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대구공항에 도착, 영접에 임한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과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를 비롯,시.도관계자들과 잠시 환담. 문시장과 이지사 등은"국정에 바쁜신데도 지역을 제일 먼저 방문해 주신데 감사드린다"며 환영인사.
김대통령은 이어 시청과 도청을 잇따라 방문, 대구시와 경북도를 비롯 경찰청,교육청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청취한뒤 당부사항을 전달하고 격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 11시 영호남지역 기독교 지도자 및 기관장 등 각계 지도급인사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나라와 민족을 위한 대구.경북국가기도회'(준비위원장 김한규)에서 연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영.호남화합을 특히 강조하면서 현재의 국난 극복을 위한 범국민적 단결을 호소.
김대통령은"영남 여러분에 대해서도 저는 호남의 여러분과 똑같이 존경하고 사랑한다"면서"대구.경북의 발전과 이 지역의 인재등용을 위해서 어느 지역 못지않게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또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을 설명한뒤"대구.경북 여러분들이 마음을열고 '국민의 정부'를 도와줄 것을 간곡히 바란다"고 당부.
○…김대통령은 기도회를 마친뒤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대구.경북지역 주요 인사 3백여명과 지역주민을 초청, 곰탕으로 오찬을 함께 하며 이들로부터 지역실정 등 현장의 목소리를경청한뒤 포항으로 이동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이정무(李廷武)건설부장관, 김종하(金鍾河)국회건설교통위원장, 박기환(朴基煥)포항시장 등과 지역주민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시 기계면 면민운동장에서 열린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기공식에서 축사. 김대통령은이날 기공식에서 지역경제활성화 및 실업자 고용증대, 지역협력과 국민화합 촉진 등의 직.간접적 효과를 들어 그 의미를 부여.
김대통령은 또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기반으로 대구-구미-포항 등으로 연결되는 광역권역이 첨단기술과 정보가 집약되는 21세기형 고도 산업지역으로 성장할 것이며 영일만 신항은 명실공히 환태평양경제권으로 뻗어나가는 큰 관문이 될것"이라고 강조.
○…김대통령은 대구시의 현안사업들을 건의받은뒤"지역의 일들은 지역사람들이 적극 나서서 해결해야 하고 대구의 기관이 중심이 돼 할수 밖에 없다"며 먼저 자구노력이 선행돼야함을 강조하면서도 섬유전문대학설립 등의 건의에 대해서 긍정검토를 시사. 김대통령은 이어 "지역인사나 예산배정 등 지역차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 김대통령은 또"대구시민들도 마음을 열고 정부를 지지해줘야한다"면서"저는 대구시민들이 저를 도와준 일이없는데도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면서 욕을 하더라도 같이 힘을 합쳐 나라 살리기에 나서자"고 역설.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기공식 참석차 포항에 내려온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30일포항상의 상공의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지역경제 회생방안에 대해 역설.
박총재는 "오늘의 경제위기는 6.25 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몰고 왔다"며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외지에 있는 지역기업의 본사를 포항으로 유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박총재는 또 영일신항만 조성과 관련, "4백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확보해놓고도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조기착공을 위해 지역경제인들도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당부.
○…김대통령은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전 10시30분쯤 경북도청에 도착, 보고장이 마련된 강당으로 직행.
○…20여분간 계속된 도정보고에서 이의근지사는 경주 문화엑스포와 광주 비엔날레를 연결지어 "동서화합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등 김대통령 관심끌기에 노력하는 모습.
이지사는 "대통령이 관심을 많이 가져줘 고맙다"고 미리 인사해 뭔가 선물을 얻어내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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