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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노동절 떠난 사람…남은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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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자 이모씨(51.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지난 1월 일자리를 잃은 뒤 매

일 출근하다시피 찾는 쉼터방에서 문득 5월을 깨달은 이씨는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며 새삼스레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재작년이던가 공장 동료들과 5월 1일 '돈받고 쉬는 날'이라며 함께 들놀이

갔던 기억이 났다. 스물여섯 나이에 주물공장에 들어가 25년을 하루도 빠짐

없이 일했다. 내 평생 업이거니 여기며 한눈 한 번 팔지 않았다. 그러나 덜

컥 다가온 실직. 지난 넉달간 이력서를 낸 곳만 수십곳. 용케 일자리를 구했

다 싶더니 한달이 채 못돼 다시 쫓겨났다.

빼앗긴 노동절. 하루 쉬는 날쯤으로 생각했던 5월 1일이 올해처럼 가슴아

린 추억으로 다가올 줄 몰랐다.

남아있는 노동자들에게도 5월 1일 노동절은 아픔으로 다가온다. 정리해고

를 앞둔 모은행 직원은 "아마 이번이 마지막 노동절이 될 것 같다"고 말했

다.

허탈한 올해 노동절은 5월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업계에도 울상을 짓게 했

다. 지난해까지 특히 노동조합이 결성된 기업체는 격려 차원이든 무마 차원

이든 노동자들에게 크고 작은 선물을 했던 것이 사실. 대구백화점의 경우 지

난해 1백여건에 이르던 노동절 단체선물 주문이 올해는 3건으로 뚝 떨어졌

다.

성서공단 ㄷ업체에 다니는 박모씨(34)는 "올해처럼 우울한 노동절은 처음"

이라며 "하기야 매일 곁에서 일하던 동료들이 떠난 마당에 노동절을 축하하

는 것도 우스운 일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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