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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 실속있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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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쉽게 쓴다지만 책을 내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래서 출판기념회는 곧잘성대히 치러진다.

그러나 요즘 들어 출판기념회가 조촐하고 실속있는 행사로 바뀌고 있다. 형식적이고 겉치레인 '거품'이 빠지는 것이다.

오는 12일 대구 프린스호텔에선 공동출판기념회가 열린다. 허성관 대구대교수 에세이집 '인생에 매력은 느껴도 도취되지는 말라'(성진사 펴냄)를 비롯, 16권의 출판기념회가 한꺼번에열리는 것. 저자만도 55명이다. 지난해부터 발간된 산업안전 관련 서적을 모두 모아 함께 올리는 합동결혼식인 셈.

허성관교수는 "몇번씩 나눠 행사를 하는 것이 낭비같아 공동출판기념회를 갖기로 했다"면서"이날은 안전운동연합의 창립총회도 함께 열려 두번의 큰 행사를 하나로 줄이는 효과를 올리게 됐다"고 했다.

죽순문학회(회장 윤장근)는 지난 2월 두 문인의 출판기념회를 조촐하게 열었다. 김경호시인(68)의 첫 시집 '무언의 사랑'(문예한국사 펴냄)과 유상종 전 대구전문대교수(68)의 에세이집 '삶의 아득한 피안'(대일출판사 펴냄). 연로한 두 회원의 의미있는 출판이었으나 20여명의 회원들만 모여 비빔밥에 소주 몇 잔으로 간소한 자축회를 가졌다. 비용은 1인당 5천원선.윤회장은 "마치 결혼 청첩장처럼 쏟아지던 출판기념회 초대장이 요즘 들어 많이 줄어 들었다"면서 "문우들끼지 모여 덕담을 나누고 책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것이 올바른 출판기념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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