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지하철 안전대책 철저히

대구도 지하철 1호선이 완전개통돼 본격적인 지하철시대를 맞아 대중교통이 보다 원활해질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1년 11월 착공, 1조4천여억원을 투입해 6년6개월만에 완공된 대구 1호선은 국내서는 세번째, 세계적으로는 84번째로 대구가 명실공히 지하철을 가진 대도시로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교통편의는 물론이고 시민들의 자부심도 높아졌다.

그러나 지하철을 안심하고 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개통 하루만에 운행중이던 전동차의문이 닫히지 않은 사고가 생겨 현실로 나타났다. 28분간 운행이 중단됨으로써 지하철안전에대한 신뢰감에 먹칠을 하게 된 것이다. 3일 오후 대구 동구 용계동 1호선 용계역에서 전동차출입문이 닫히지 않는 바람에 승객 2백여명이 택시·버스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는불편을 겪었다. 많은 시민들은 편리한 지하철을 안심하고 탈 수 있게 좀 더 세심한 노력이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마침 서울 지하철 6호선이 중랑천 범람으로 침수돼 통신설비등 7백억~1천억원의 재산피해가발생, 국제도시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돼 자칫하면 '지하철 노이로제'가 확산될 공산이 크다. 땅밑으로 깊게 내려가 땅속으로 다니는 지하철이 아무리 수송효용성이 높다고 해도 일반인식이 자꾸 나빠지면 막대한 돈을 투자한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게된다. 대구1호선개통으로 수송분담률이 11%대로 높아질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민들이 안전문제로 이용을 기피하게 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은 것이다.

대구지하철의 사고는 서울의 침수소동에 비하면 사소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지하철의 사고는 부실시공·안전점검 소홀·긴급 대응체제미흡등이 겹치면 대형사고로 발전할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그 어떤 시설물보다 안전대책이 철저해야 한다. 대구지하철은처음부터 설계·감리·시공등에 있어 타도시의 잘못된 부분을 거울삼아 거의 완벽하다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으나 3년전 상인동 가스폭발사고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낸 바도 있어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대체로 사고가 터지면 이런저런 이유를 둘러대는 관행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있다. 사소한 사고가 엄청난 사고로 언제든지 번질 가능성이 항상 있다는 전제하에 모든 대책을 미리마련해둬야 한다. 서울지하철소동에서 보듯이 사고발생시 긴급대응책도 꼭 필요하다. 안전불감증과 무신경이 재난을 가져오는 일이 없도록 지하철공사와 유관기관이 다시한번 시설재점검을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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