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유러화의 출범과 대응

내년 1월1일이면 유럽은 달러화에 맞먹는 유러화라는 새로운 통화로 통일된다. 유럽의 경제규모가 국내총생산에서 전세계의 19.4%를 차지 미국의 19.6%와 비슷하고 무역도 18.6%로미국의 16.6%와 엇비슷하다. 따라서 세계경제는 지금까지의 사실상 미국 달러화 단일체제에서 유러화가 뛰어든 쌍두체제로 바뀌게 된다.

실제로 유러화의 탄생배경에는 유럽의 경제적 독립과 이익을 지키자는 목적외에도 달러화단일체제에 대한 저항정신이 짙게 배어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달러화의 위력을 배경으로 진행되고 있는 미국적 가치및 미국경제체제의 강요는 다소 수그러질 전망이다. 따라서 후진국의 경우 이용하기에 따라서는 세계통화의 쌍두체제는 유리할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의 탈출을 위해 수출에 매달릴수 밖에 없는 우리로서는 주도면밀한 대응이없어서는 안된다. 우선은 유럽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강해져 우리기업으로서는 타격을 입을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럽기업은 역내거래에서 주고받던 외환수수료등이 없어진다. 이러한 거래비용의 절감효과가 자그마치 6백50억달러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경쟁력 향상과 직결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유화, 자동차, 철강분야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세기적인 변화에 생존에 급급한 우리기업으로서는 적절한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가령 유럽경제가 배타적 경제권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이때는 금융조달과 원가절감을 위해서는 현지투자등 현지화를 강화하는 수 뿐인데 지금 우리에게는그럴만한 여유가 없는 것이다. 이럴경우 다국적기업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나 우리나라와 같은 국제화가 진행되지 않은 경제는 불리할수 밖에 없다.

그리고 국제자본시장에서 유러화에 대한 투자가 많아지면 유러화가 고평가된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고금리정책으로 대응할 것이고 이러한 시장경쟁이 가열되면 세계경제는 다시 고금리라는 강압에 눌려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된다.

앞으로 유러화의 운명은 유럽내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기대반 우려반이라는 엇갈린 반응이나오고 있다. 그러나 잘 진행된다면 앞으로 국제결제통화비율이 35%로 달러화의 35~40%와맞먹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유럽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다는 결론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우리로서의 정책은 무엇인지 기업으로서의 대응은 어떠한지 지금까지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고보면 국민으로서는 정말 궁금하고 우려된다고 하지 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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