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신당 진로놓고 집안싸움

국민신당은 6.4지방선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현재 국민신당은 여야가 원내 과반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그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 원내의석 8개를 갖고 캐스팅 보트의 지위를 누릴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여야모두 상대방의 독주를 막기 위해 국민신당의 손을 잡기 위해 안달이다.

그러나 이 미니정당, 국민신당은 16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가운데 대구 경북과 대전, 울산,충남 등 5개지역에만 후보를 냈다. 또 나머지 지역에서는 국민신당의 문을 두드리는 인사조차 없다. 박찬종(朴燦鍾)고문이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했고 유일한 희망지였던 부산도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기재(金杞載)전의원 영입이 뜻대로 안되고 있다. 공천자를 낸 지역도 승리를기약할 수 있는 곳은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광역은 차치하고라도 기초자치단체장 분야에서도 국민신당이 처한 상황은 일반적인 예상 이상으로 심각하기만 하다. 국민신당의 관계자들도 자신들의 간판으로는 "한 곳도 당선을 자신할 수 없다 고 토로하고 있다. 참가에 의의를 찾는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때문에 요즘 국민신당 사람들은 저마다 삼삼오오 모여 자신들의 진로를 이야기한다.여당과 손잡느냐, 야당과 손잡느냐. 이도 저도 아니면 제각각으로 살 길을 찾아 가느냐를 놓고 머리를 짜내고 있다.

이들 가운데 여당 제휴파들은 한나라당이 싫다고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는이유와 지역구의 분위기를 이유로 여권제휴론을 주장하고 있고 한나라당 복귀파들은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싫어서 떠났으나 대선이 실패로 끝난 만큼 다시 돌아가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들은 명분과 모양새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그야말로 '8인8색'이다. 때문에 일부에서 어차피 정치적 행동통일이 어렵다는 판단아래 '발전적 해산'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李東寬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