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밭일 그만 하세요
딸은 걱정만 된답니다
그리운 어머니!
길가에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다싶더니 벌써 온 산이 아카시아로 뒤덮인 5월이에요. 이제 고생은 다했는가 싶더니 밭에서 일하시다 팔이 부러져 깁스를 하셨다는 말에 왜 그리 가슴이 미어지던지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자식만을 키우며 살아온 세월이 어느새 25년이군요.
어려서는 여자가 혼자 산다는게 그렇게 힘든건지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보니 얼마나 힘든 것인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어요.
저희 오남매를 남부럽지않게 키워주시고 제짝 맞춰 하나 둘 분가시킬때까지 얼마나 힘드셨어요. 나이를 먹으면서 그런 어머니의 모습이 가슴깊이 다가옵니다. 어버이날도 다가오는데늘 한쪽인 어머니의 모습….
하지만 저희는 어머니가 제일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 결혼 1주년이 되어가는 요즈음 객지생활에 바빠 자식된 도리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돌이키면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힘들고 의지하고 싶을 때 수화기를 들고 수다만 떨다 끊어버리는 막내딸. 어머니가 보내준쌀이며 갖은 양념으로 생활하면서 늘 어머니의 따뜻한 품안에서 살아온 것 같습니다.어머니 오래 오래 사세요. 저희들이 조금이나마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할께요. 이제는 너무힘든 일은 하지 마시고 쉬엄쉬엄 사셨으면 해요. 굽어버린 허리와 마른 체구를 보면 가슴이아픕니다. 제가 언젠가 어리광부리며 말했던 것 기억나시죠. 자식이 부모속을 안썩이는 것도중요하지만 부모가 자식속을 썩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구요. 그러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어머니가 애지중지하는 막내아들은 저희가 잘 돌볼테니 염려놓으시고요.
1998년 5월6일 막내딸 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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