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강이 포근히 감싸 안은 정읍. 동학농민운동의 발원지며 백제가요 정읍사의 무대로 발길닿는곳마다 문화유산이 널려 있다. 해마다 5월초순 동학농민운동기념문화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백양사, 장성호등 주변 볼거리도 풍부하다. 푸른 신록이 유혹하는 5월, 가족 여행을 떠나보자.
동학농민운동은 고부군수 조병갑이 동진강을 막아 만석보를 쌓고 과중한 수세를 부과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평면 하송리에 가면 만석보 흔적이 남아 있고 불의에 항거한 선열들의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73년 건립한 만석보유지비(萬石洑遺址碑)가 있어 그때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녹두장군 전봉준 고택은 이평면 장내리 조소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죽창문(竹窓門)의 방 3개와 부엌이 딸린 본채, 변소와 헛간으로 쓰이는 아래채가 따로 있는 전형적인 한국의 시골초가집이다. 이곳에서 전봉준은 반봉건 반외세의 기치를 내세우고 동학농민운동을 주도하였다.덕천면 하학리에는 동학농민군이 관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황토현 전적지가 있다. 동학농민운동기념탑을 비롯, 전봉준 장군 동상과 사당, 유품을 전시한 기념관이 승리의 함성을 전해주고 있다.
해마다 5월이면 황토현전투 승리를 기념하는 동학농민운동기념문화제가 열린다. 올해는 9일부터 3일간 정읍시내 일원에서 황토현전투 재현, 무명농민군 위령탑 참배등 다양한 행사가열려 그날의 역사를 되새긴다. 이밖에 정읍이 간직한 문화유산으로 은선리 3층석탑, 보화리석불입상등 백제유물과 아흔아홉칸 전통가옥, 고운 최치원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무상서원등이 있다.
정읍으로 가는길에 들러도 좋고 오는길에 둘러봐도 좋은 호남의 명찰 백양사는 내장산 국립공원내에 있다. 날개를 펴고 있는 학의 형상을 한 학바위가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천연기념물 비자나무가 집단으로 자라고 있다. 내장사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웅대한암벽과 수목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다. 백양사는 백제무왕 33년(632년) 여환선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처음에는 백암사라 불렀으나 조선 선조때 산에서 흰양이 내려와 설법을 듣는 일이 많아 백양사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백양사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특색있다. 주차장에서 절 입구로 오르는 길에 2백~3백년된 아름드리 굴참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또 굴참나무 숲 뒤로 빽빽히 들어선 비자나무가 내뿜는 진한 향은 산행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하늘을 가린 나무숲을 걸어 오르는 분위기는 백양사의 자랑거리다.백양사에는 국보급 문화재는 없지만 눈여겨 볼 만한 지방유형문화재 대웅전, 극락보전, 소요대사 부도가 있다. 내장사로 가는 길도 말끔히 포장되어 있어 두사찰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백양사~영천굴~신성봉~연자봉~내장사, 백양사~영천굴~구암사~도화~대가~신선봉~연자봉~내장사로 이어지는 등산코스도 좋다. 백양사 인터체인지에서 백양사로 가는 길 오른쪽에 자리잡은 장성호도 쉬어 가기에 좋은 곳이다. 8km에 걸쳐 뻗어 있는 장성호에는 잘 가꾸어진민물 낚시터와 수상관광을 즐길수 있는 유람선과 모터보트가 있다. 푸른 물살을 헤치고 달리면 답답한 가슴이 확 풀린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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