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지중해의 태양 아래 반라의 여인들의 물결이 넘실대는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세계적 영화제로 전통을 자랑하는 제51회 칸영화제가 오는 13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24일까지 12일간의 영화축제를 벌이는 칸은 벌써부터 자축 분위기로 들떠있다. 올해 영예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비롯 첸 카이거, 시에라 마스트로얀니, 레나 올린,조에 발데스, 위노나 라이더 등 심사위원들. 존 트라볼타, 샤론 스톤, 이완 맥그리거, 제라르드 파르디유 등 전세계 스타들이 칸에 모인다.
1946년 첫 팡파르를 울린 칸영화제는 할리우드영화의 수출 창구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는 미국의 아카데미상과는 딴판이다. 50년대 동서냉전속에서도 헝가리 체코를 비롯한 동구권의작품을 초청하는 등 유럽 ,아시아 영화에 폭넓게 문을 열어왔기 때문.
화제작들이 대거 몰린 올해 영화제는 지난해(8백61편)보다 폭증한 1천74편이 출품돼 작품의양과 질에 있어 가히 폭발 수준이라는 것이 칸측의 평가. 이미 12번이나 칸에 진출한 여배우 이자벨 후퍼트의 개막사로 시작되는 이번 영화제의 개 ,패막작은 특별상영작인 미국영화로 장식된다. 개막작은 마이크 니콜스감독이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은 프라이머리컬러스 , 폐막작은 인디펜던스 데이 의 롤런드 에머리히 감독의 괴물공포영화 고질라 로선정됐다.
공식 ,비공식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장편 경쟁부문. 주로 알코올중독, 섹스, 정치적 음모, 갱 등을 다룬 쟁쟁한 감독들의 작품 22편이 초청됐다. 할 하틀리,테리 길리엄, 로지 캐리건, 존 터투로 감독의 미국 작품 4편과 프랑스 작품 4편이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합을 벌인다.
영국, 덴마크, 이탈리아, 대만 작품도 각각 2편씩 선정됐다. 특히 2편의 아시아 영화가 모두중국이 아닌 대만에서 출품된 것은 중대 변화. 세번째 칸에 도전하는 후 샤오시엔과 베니스,베를린 영화제를 석권한 차이 밍량 감독의 선전이 기대된다. 94년 나의 일기 로 칸 감독상을 수상한 난니 모레티는 4월 로 다시 돌아왔다. 이밖에 브라질, 호주, 콜롬비아, 그리스,아일랜드, 러시아영화도 선보인다.
한국영화도 4편이나 초청돼 잔치 분위기. 조은령 감독의 스케이트 가 단편경쟁,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 이 주목할만한 시선, 이광모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 이 15인의 감독주간,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 가 국제비평가주간에 각각 상영된다.
칸영화제는 세계 각국 영화업자들이 몰려들어 영화를 사고 파는 세계 3대 견본시장의 하나로도 유명하다. 5천여개의 영화 제작,백급회사들이 참가한 올해 칸 영화국제시장(MIF)에는한국에서도 지독한 사랑 접속 용가리 등 50여편의 작품을 출품한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참가업체수가 22%나 증가한 미국이나 영국 등지보다 한국은 참가자수가 절반이나 줄어IMF한파로 위축된 영화계의 분위기를 실감케 한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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