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4지방선거 골인을 향해-군위군수

군위군수 선거전은 여당의 후보가 없는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의 두 출마예정자간의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물론 한나라당에서는 두사람중 누구에게도 공천을 주지 않고 '싸움에서살아온 사람은 내편'이라는 전략으로 공천 다툼을 비켜갔다.

홍순홍(洪淳弘)현군수와 박영언(朴永彦)전경북도 보건환경국장으로서는 자신의 다음총선을대비해 무공천한 장영철(張永喆)위원장의 처사가 얄밉지만 일단 공조직 지원은 기대하지 않고 사조직만으로 선거전을 치러야 될 입장이다.

때문에 지난해 대선기간중 한나라당에 입당해 현직의 프리미엄으로 당공천까지 따내 공·사조직을 풀 가동, 재선고지에 쐐기를 박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홍군수로는 사실상 판정패라는실망을 맛봐야 했다.

어쨌든 홍군수와 전직 군위군수 출신인 박전국장의 선거전은 이미 달아올라 '업적공방전'이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군에서 이뤄졌던 각종 사업을 과연 누가 추진했는가라는 '공다툼'에 신경전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홍군수가 농산물물류센터와 축산물처리장 등 굵직한 사업들을 자신의 주요 치적사업으로 홍보하고 나서자 박전국장이 이에 반박하는 당시 보도자료까지 제시하며 자신의 재임중에 이뤄진 것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또 두사람은 '지역개발론'을 앞세워 자신만이 적임자라며 격돌을 벌이고 있는데 홍군수는현직의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무원칙적인 개발보다는 얼굴있는 군위개발을 위해환경친화적인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에 맞서 박전국장은 군수출마를 위해 공직을 사퇴할 때부터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와의연대'를 앞세우며 "현재와 같은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고 전원도시로의 군위건설과 개발에혼신의 정성을 다하겠다"며 초선 고지점령에 24시간을 쪼개쓰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개발론으로 본격 선거전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군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군위읍 용대리에 설치가 무산됐던 건축·건설폐기물 처리업체 허가문제를 두고 홍군수와 박전국장간의 한바탕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두 사람의 업적공방과 개발론 대결에 못지않게 각각 문중표 싸움도 지켜볼 관심거리이자 이번 선거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홍군수는 5백여가구 1천7백여명에 이르는 남양 홍씨 등 홍씨 문중지지를 기대하고 있고 박전국장 역시 1천3백여가구 4천여명에 달하는 범박씨 문중의 이탈을 막고 결속된 표집결을바라며 부지런히 얼굴을 알리는 등 각각 문중표 엮기에 정성이다.

또한 이번 군수선거전에서 홍군수가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살려 상대방 감시에 나섰고 박전국장은 전직 읍면장 출신 등과 경북도청 등 외지공무원의 지원을 받아 유리한 고지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전국장측에서는 홍군수가 현직의 유리함을 이용, 저인망식 정보망을 가동해 박전국장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활동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군위·張永華-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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