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4지방선거 골인을 향해-영덕군수

재선도전에 나선 한나라당 김우연(金又淵)군수와 자민련 김수광(金秀光)전경북도의회 의장의 양자 대결로 굳어진 영덕군수 선거는 벌써부터 상대방 흠집내기식 공방이 오갈만큼 치열한 각축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두 사람은 우선 지역개발에 누가 적임인가를 놓고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주고 받았다. 김수광전의장은 김우연군수를 경직된 채 타성에 젖은 관료출신이라고 규정했다. 민선1기가 끝날때까지 주민들이 자치시대의 주인대우를 받지못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김전의장은 사업가 출신인 자신이야말로 풍부한 경영경험과 정치적 역량을 겸비해 혁신적인행정을 펼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또 전국적으로 민선 1기를 평가해봤을 때 성공적으로 행정을 이끌어 온 단체장은 모두가 비관료 출신이란 점을 자신있게 밝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우연군수는 김수광전의장을 지역사회에 도움을 준 기업가로 볼 수 없다고 역공했다. 민선시대에 주민심판을 받아 당선된 군수를 관료출신이라고 비난하는 김수광전의장의발상이야말로 관료적인 사고라고 공박했다.

김군수는 전문성을 요하는 행정은 행정전문가가 맡아야 하며 지난 민선 3년간 내실있는 사업을 추진한 단체장은 정치인출신이 아닌 직업공무원 출신이라고 반박했다.

정당선택 문제를 놓고도 두 사람은 치열한 설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수광전의장은 지난 3월 한나라당을 탈당, 자민련에 입당한 것은 지구당 위원장의 경선 중립성이 의심되는 데다 여당 단체장이 돼야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어 당을 옮긴 것이라고설명한다.

이같은 야당후보 한계론에 대해 김우연군수는 예산은 객관적 기준에 의해 배정되며 결코 단체장의 여야 소속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전제한다.

예산을 많이 따오는 것은 개발사업 계획을 잘 세워 중앙정부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단체장의 행정능력에 달린 것이라는 게 김군수의 주장. 팽팽한 설전만큼 선거운동과 관련한 시비도 불거지고 있다.

김수광전의장은 지난달말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상대로 김우연군수 지지를 당부했다며 김군수를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김군수는 정당한 행정수행을 문제삼는 것은 세불리를 되돌려보려는 얄팍한 전략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지역을 둘러싼 쟁탈전도 한치의 양보없이 뜨겁다.

두 후보 모두 남부출신이어서 특히 공을 들이는 곳은 영해, 병곡 등 북부 5개면.김우연군수는 3년동안 이곳에 공들여 쌓아놓은 조직기반을 바탕으로, 김수광전의장은 김해김씨 문중과 자유총연맹 조직 등을 활용해 각각 적극적 공략작전으로 맞붙었다. 일반 유권자들의 반응은 아직은 차분하다. 지연, 학연, 혈연이 복잡하게 얽힌 지방선거의 특성에다 두사람 모두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이어서 아직은 누구를 지지한다고 말하기엔 너무 이른 상황. 출마예상자들이 더욱 몸달아 발걸음에 가속도를 붙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李相勳-영덕.鄭相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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