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이한 역사-잊혀진 역사·왜곡된 진실

역사는 기록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기록됐지만 기억되지 않는 역사 이야기가 있다. 9세기부터 12세기까지 로마 가톨릭교회는 거의 모든 동물들을 파문했다. 1225년에는 뱀장어가 교회에서 추방당했고, 1386년에는 암퇘지가, 1389년에는 말이, 1405년에는 소가 추방당했다. 또 모든 종류의 동물들이 피고,원고, 심지어 증인의 신분으로 법적 소송에 연관됐다. 1750년 사형선고를 받은 프랑스의 한암당나귀가 성질이 유순하다는 이유로 사면받기도 했다.

'문명의 이기심'의 작가 존 리처드 스티븐스의 '기이한 역사'(예문 펴냄)는 공인된 역사의상식적 견해와 허구성을 '기이한' 자료와 생생한 증언을 통해 풀어나간다.

고대 이집트의 미라중 박물관에 보관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19세기말에는 수백만구의인간 미라들이 이집트의 기관차 연료로 사용됐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이집트 여행중기관사가 "아니 이 평민 녀석들은 왜 이렇게 잘 안타는 거야. 야, 왕 한번 태워봐!"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이집트인들은 인간 미라를 비료로 사용하기도 했고 심지어 지붕 덮개로 쓰기도 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은 보다 밝은 색상을 내기위해 미라가루를 물감에 섞어 썼다.'기이한 역사'는 이러한 역사의 '쇼킹'한 이면뿐 아니라 미국남북전쟁, 유태인 대학살, 노예제도, 타이타닉호의 침몰, 히로시마 원폭투하등 역사적 대사건 뒤에 가려진 진실의 왜곡도보여준다. 남북전쟁은 노예해방의 결정적 계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남부 백인들 대다수가전쟁에 반대했고, 남부의 독립을 위해 노예제도 폐지에 동의했다는 진상을 왜곡, 역사가 승자의 논리에 의해 지배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정치가인 벤자민 프랭클린이 친구에게 보낸 '정부(情婦)고르는 법'등 유명인들의 '기이한 글 모음', 성경에 나타난 외설적 구절등 저자의 현학적 '악취미'도 곳곳에 배어있다.'중세문학에 나타난 여성과 멜랑콜리', '현대정치의 교묘한 아이러니'등 저서를 출간, 그 논지와 전개방식의 독특함과 신랄함으로 주목을 받았던 저자는 최근 미국의 성인잡지 '펜트하우스'에 게재한 '우표에 나타난 반미국적 선전'으로 또 한차례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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