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나날의 일상사를 차곡차곡 써놓은 누군가의 일기장을 어쩌다 읽게 될 때 인생에대한 그 성실한 자세때문에 가끔은 잔잔한 감동을 받게된다. 어렵사리 가정을 꾸려나가는어느 주부의 가계부가 지상(紙上)을 통해 공개될 때도 그 진솔한 '삶의 박동'이 그대로전해 지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역시 진지한 삶의 기록은 비록 큰 사건이 아니라도 역시 감동적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삶의 기록들 가운데는 세상이 복잡해서 그런지는몰라도 희한한 것도 나오는가 보다. 얼마전 어느 여교사가 촌지(寸志)기록부를 만들어 말썽이더니 이번에는 세무공무원의 부인이 수금한 뇌물을 기록한 대학 노트가 발견됐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 '작년 9개월만에 1억원 목표 초과 달성, 앞으로 8년간 10억원 목표…'라는 내용뿐 아니라 '금년 1월 연휴와 일요일을 제외한 20여일간 거의 매일 30만~1백50만원씩 모두 1천8백만원'등 뇌물 내역을 적었다. 또 매달 4백50만~7백만원에 이르는 생계비 지출액도 기록하고 있다. 결국 이 공무원은 전국민이 환란(換亂)의 고통속에 허둥대고 있는지난 몇달간 관내의 의사, 회계사, 건축사등 소위 '잘 나가는 개인 사업자'들로부터 돈을받 자신의 월급(1백50만원)의 4배가 넘는 생활비(7백만원)를 써 왔다. 그러고도 그들은"좋은 주택과 검은색 그랜저를 사겠다"고 미래 설계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주변에자신의 월급 이상으로 떵떵 거리며 사는 사람이 이 사람뿐일까. 따져보면 우리들은 남의 부정은 지탄하면서도 혹시 나의 부정은 '어쩔 수 없는 인간관계'때문에, 또 내 피붙이의 부패에는 '사회모두가 그러니 어쩌란 말인가'하고 항변하는게 아닌지. IMF극복의 저력은'문신불애전(文臣不愛錢)'(관리가 돈을 멀리해야 나라가 흥성한다)에서 비롯됨을 다시한번 되새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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