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에서 안심까지 시원스레 달리는 지하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에 제 인생의 마지막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전 새로나광업 대구지사장이던 이강순씨(48·나이스퀵 택배 대표)는 IMF로 건설업의 불황이 깊어지던 지난해 11월, 석재를 납품했던 아파트업자들에게 대금을 결제받지 못하면서 부도를 맞았다.
안정가도를 달려야할 중년기에 휘몰아친 부도의 상흔은 컸다. 젊은 시절, 자유롭게 업종을바꾸던 때와는 또 다르게 용기가 나지 않고 분노가 치밀었다.
"가족은 슬럼프에 빠지고, 저도 의욕이 꺾였습니다"
3개월 이상 방황의 날들이 거듭됐다. 호주머니에서는 먼지만 풀풀났다. 남은 것이라곤 맨주먹과 한정없는 시간뿐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자존심이 슬며시 고개를치밀었고, '6·25 이래 최대 국난'이라는 시대적 공감대가 새로운 의욕을 불러일으켰다."안으로, 안으로만 파고 들었어요. 자꾸만 파고들다보니 자신의 모습이 보였습니다"사람만나 부대끼기 좋아하고 활달한 성격이던 그는 이를 밑천삼아 재기를 모색했다. 택배업에 마음이 끌렸다.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데다가 발도 넓어 안성마춤이었다.아는 사람의 도움으로 택배업을 시작했지만 똑같은 서비스로 택배시장을 뚫어봐야 '제자리걸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을 이용한 소위 메트로 서비스를 개척하기 위해 수차례 서울에 올라가 노하우를 익히고 돌아왔습니다. 대구에서 첫선을 보일 메트로 서비스는 신속하고 비용이 저렴해, 택배시장의 새로운 분야로 떠오를 것이 확실합니다"
부도 이후 전업, 소자본으로 재창업하면서 IMF를 극복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씨는 "어려움은 일시적이지만, 잘못은 평생 간다"는 지론을 되새기며 배달 시간 틈틈히 봉사활동까지나가며 제2의 인생항로를 다시 뛰고 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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