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 사랑을 배달해 드려요'
대구시 수성구 지산· 범물동 일대 독거노인, 장애인 등 22명에게 도시락 배달봉사를 하는 민들레회 회원들은 손바닥만한 도시락에 이웃 사랑의 정을 담아 나눈다.
사회봉사를 위해 지산종합사회복지관에 모인 13명의 주부들이 뜻을 모아 '민들레회(781-5156)'를 만든 것은 94년.
꼬박 4년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빠짐없이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가정의 대문을 두드렸다.
"한주라도 거르면 야단이 나요.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는 그 분들께 봉사자들은 양딸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몇차례 큰 수술을 받은 후 내 몸 하나 추스릴 수 있을 때 남을 위해 봉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민들레회원이 됐다는 양혜주 총무의 말이다.
도시락과 밑반찬은 회원들의 회비와 독지가의 후원금, 양반도시락· 복지관 지원 등을 통해 마련된다.
예산이 빠듯해 늘 아쉬움이 남지만 배달시간을 손꼽아 기다렸다 봉사자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이들을 대할 때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얼마전부터는 잡채, 고기, 떡, 과일 등을 마련해 독거노인들의 생신상을 차려 드리는 봉사를 시작했다.
"한 할머니께서 한평생 이런 생일상 받아보기는 처음이라며 막 우시는거 있죠. 우리 어머님들의 인생이 그렇잖아요. 코끝이 얼마나 찡하던지"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는 것일까.
도시락 배달봉사을 통해 봉사욕심이 더 커진 회원들은 매월 셋째주 화요일 고령 '들꽃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그곳에서 점심을 해드리고 화장실 청소부터 노인분들 손· 발톱 깎아드리기, 마늘밭 매기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대구로 향한다.
"떠날 때면 노인분들이 눈물을 흘리세요. 발이 안떨어지죠. 거기다 한달만에 다시 찾았을 때 눈에 익은 분들이 돌아가시고 안 보이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봉사활동중 어려움에 대해 최정신회장은 고령으로 가는 차편을 구하기가 힘들어 곤란을 겪는다며 뜻있는 분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누구나 마음만 있으면 봉사는 쉬운 것 아니겠어요. 자신의 주위에 식사 한끼 해결하기가 어려운 어린이나 노인분이 있다면 그들을 위해 도시락 하나 싸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한층 밝아집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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