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문제가 나오면 현시장인 한나라당 문희갑(文熹甲)후보는 가슴이 답답해진다. 상대 후보들이 단지지정 실패는 문후보의 '무능과 오만, 정치논리 때문'이라는 원색적이고 모욕적인 공격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물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취임후 6개월이내 지정을 약속했지만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 지역민들의 생각과는 달리 산업단지 지정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상태로 남아있는 것이다.
너무도 해묵은 논쟁거리지만 자민련 이의익(李義翊)후보와 국민신당 유성환(兪成煥)후보에게는 위천문제가 문후보를 몰아세울 수 있는 더없는 호재여서 갈수록 공격의 수위를 높이면서 코너로 몰아부치자는 속셈인 것이다.
먼저 이후보는 문후보의 해법에 대한 접근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이후보는 "당초 30만평정도로 지방공단으로 만들었으면 지금쯤은 1백50만평쯤 확보했을 것이라 주장하고 문후보가 처음부터 3백만평을 고집하는 바람에 무산됐다"며 문후보에 대해화살을 날리고 있다.
또 이후보는 "시장이 과연 서울로 올라가 관련부처와 몇번이나 부딪쳤는지 궁금하며 괜히 '대구 사활' 운운하며 부산.경남을 자극하는 바람에 지정에 실패했다"며 문후보의 단지지정의지 자체에 대한 의문을 보내고 있다.
이후보는 여기에 덧붙여 "문후보는 과거 무소속시장으로 위천문제에 어려움을 겪었는 데다지금도 야당의 후보가 된 입장이어서 여전히 어렵다"며 문후보를 공격하면서 여당의 힘을바탕으로 자신이 위천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위천문제에 대한 유후보의 공격수위는 이후보보다 한층 높다. 유후보는 위천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후보의 무능과 오만때문'이라 규정하고 있다.
유후보는 "문후보가 위천이라는 경제문제를 정치쟁점화시켜 시민궐기대회를 여는 등 중앙정치논리에 의지해 해결하려 했고 문후보의 정치력 부족으로 부산.경남주민들의 설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라 공격하고 있다.
또한 유후보는 이후보처럼 위천문제에 대한 문후보의 의지에 근본적으로 회의적인 시각을보이며 "위천을 둘러싼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의 격돌을 해결하기 위해 과연 부산시장과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문후보의 '무능'과 '무의지'를 따지고 있다.
이같은 양후보의 호된 비판에 대해 문후보는 "정치권의 개입으로 지역갈등이 증폭되고 행정불신까지 겹친데다 부산.경남주민들의 환경논리로 인해 단지지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공격의 예봉을 피하고 있다.
문후보는 "대구지역의 산업용지 부족을 해결하고 시재정 문제로 반드시 국가단지로 지정돼야 한다"며 국가단지 지정의 당위론을 되풀이하며 "그동안 단지지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주장, 다른 후보들의 비판을 비켜가고 있다.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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