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 문화사업 축소.중단

IMF한파에 지역기업들의 문화활동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백화점.통신업체.은행 등 지역유수기업들이 문화사업기구와 문화재단.갤러리 등을 없애거나 타용도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아백화점.동아쇼핑의 경우 기업구조 조정 방침에 따라 오는 31일자로 문화사업부를 해체할 계획이다. 동아는 문화사업부장.전시담당 계장 등 전문인력들을 내보내고 기존업무는 영업총괄팀에서 맡게 됐다고 밝혔다.

문화계 관계자들은 그동한 활발한 문화행사를 벌여온 동아백화점의 이번 조치로 대구문화행사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당장 6월17일부터 작가 11명의 1호짜리 그림 1백10점을 전시할 계획인 '작은 그림 작은 향기 1호전'의 개최가 불투명한 실정이다.세림이동통신은 지난 96년 설립한 관해문화재단(이사장 김영기)을 해산시키고 이번주내로문화관광부에 복지재단신설을 신청할 계획이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IMF사태로 모두 움츠린 분위기에서 문화보다는 복지분야가 더 절실한 문제로 와닿았기 때문에 복지재단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동은행도 지난해 11월 본점로비에 설치했던 갤러리를 이달말이나 6월초쯤 폐쇄하고 중소기업관련 공간으로 바꿀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IMF한파로 인한 지역기업들의 문화활동 위축에 대해 지역문화계에서는 "불황을 이유로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쪽이 언제나 문화예술분야"라며 "기업들의 지역문화발전에 대한 대승적인 자세가 요망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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