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경북대 김영호교수

"우리나라 경제이론의 '수출'이란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경북대 경제학과 김영호교수(58.경상대학장)는 자신의 제4세대 공업화론이

최근 일본학계에서 각광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경제학자답게 '수출'이란

단어로 설명했다.

김교수는 일본에서 아시아신흥공업국(NIES) 이론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최근 김교수의 이론이 일본 중견학자에 의해 책으로 출간되고, 일본신문에

대대적으로 게재되기도 하는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도쿄 아이치(愛知)대학 연구총서의 하나로 나온 '제4세대 공업화와

정치경제학'은 김교수의 제4세대 공업화론을 그대로 받아들여 발전시킨 연구

서다. 일본 중견학자인 사토 모토히코(佐藤元彦).히라가와 히토시(平川均)의

공저.

"제4세대 공업화론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공업국의 발전단계와 세계

경제의 전개과정을 다룬 이론입니다". 제1세대가 19세기초 영국, 2세대가 19

세기 중엽 미국과 프랑스 독일, 3세대가 일본 러시아 캐나다의 공업화 단계

라면 이젠 아시아 공업국가들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단계이론이다.

"개발독재와 세계냉전이 종말을 고한 지금 아시아국가들에게 새로운 내외

적 요인의 형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장경제와 세계경

제질서의 동참이란 내외적 요인이 조화롭게 형성돼야 한다고 했다.

일본 이후 새로운 선진국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을 세계경제질서의 문제

점으로 지적하며 "채권국의 일방통행질서인 IMF나 IBRD(세계은행)체제를 벗

어나 채무국의 이익까지 대변하는 세계경제의 쌍방통행질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번에 일본에서 출간된 '제4세대 공업화와 정치경제학'에는 머리말에서부

터 김교수의 이론임을 적시하며 소상히 다루고 있다.

또 5월 1일자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에는 2002년을 맞아 한.일간 새로운

협력체제가 필요하다는 김교수의 '2002년 체제론'이 실려 경제학자뿐 아니라

일본인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경북대 경제학과를 거쳐 오사카시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교수

는 한국인 최초로 도쿄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지난해에는 일본 경제학자 50인

이 선정한 '애덤 스미스 이래 100대 세계경제학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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