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설인지 욕설인지

6.4 지방선거에 나선 각 후보들의 입 이 너무 거칠어졌다.

여.야 간의 첫 정권교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 여소야대의 정치구도, 여권의 연합공천등 복합적인 상황 아래서 경쟁후보를 몰아세우는 각 후보의 말이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거의욕설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각 후보 진영이 유세장과 성명 등을 통해 쏟아낸 말들을 모아본다.

▲"음성에는 똥 공장만 3개가 들어서는 것도 모자라 공무원들마저 똥만 싸고 가는 지역이됐다"(국민회의 박덕영 음성군수후보가 25일 음성 금왕공설운동장 합동연설회에서 군내에분뇨처리장이 3개나 신축중인데다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이 많은 것을 빗대어)▲"고건.임창렬.최기선은 의리로 뭉친것이 아니라 배신으로 뭉친 삼총사다" (22일 한나라당손학규 후보의 김포 버스터미널 연설회에서 유영록 한나라당 도의원 후보)

▲"남의 어장에서 투망질을 하는 사람은 도둑놈이다"(자민련 이원범의원 23일오후 대전역광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국민회의가 충청지역 후보를 공천한 것과 관련)

▲"호남정권이 전북 출신 임창렬후보를 경기도를 통치하는 총독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한동 부총재 23일 안양 정당연설회에서)

▲ "강원자치(自治)제를 하려는 건지 충청타치(他治, touch)제를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5월 22일 춘천 거리유세에서. 무소속 이상룡 강원도지사후보가 자민련 한호선후보를 겨냥해)▲ "충청도 강원군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5월 25일 신문광고. 무소속 이상룡지사후보가자민련 한호선후보를 겨냥해)

▲ "목욕탕 주인보다 때밀이 벌이가 좋다" (5월 26일 횡성군수 합동연설회에서.국민회의 유재규후보가 자신의 군수 재임시절의 업적 때문에 초대 민선군수로 당선된 후임 한나라당 조태진후보를 꼬집으며)

▲"연줄도 떨어지면 연이 힘이 없고 갓줄이 떨어지면 선비들은 문밖 출입을 안했다. 연줄갓줄 다 떨어진 한나라당 김혁규후보에게는 힘이 없다"(국민회의 강신화경남도지사 후보가한나라당 김후보를 겨냥)

한편 이같이 결사적인 선거운동 형태와 달리 자가발전, 읍소 등의 방법을 재치있게 구사하며 표모으기에서 실리를 취하는 후보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 "섬진강 소년 김기재후보가 화개장터를 배회할 때 성지곡소년 안상영후보는서면시장에서놀고 있었고 안후보가 부산진구 부전동(서면)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모두 부산에서 나온반면 김후보는 경남 하동출신으로 짧은 기간 부산시장을 지냈을 뿐" (한나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실이 28일 무소속 김기재 부산시장후보가 "한나라당 안상영후보의 출생지가전남 광양이며 부산시장은 경상도사람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논평을 통해)▲ "야당의 씨를 말리지 맙시다. 씨암탉 한 마리 정도는 살려주어야 합니다"(광주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시의원에 출마한 김형채 후보가 24일 광주 서광초등학교의 합동연설회에서)▲ "전남의 허경만후보 보다 득표율이 낮으면 내가 풀이 죽는다. 그때는 비아그라를 먹어도안 낫는다" (전북도지사 후보로 나선 국민회의 유종근후보가 27일 익산 함열 거리유세장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단독으로 출마한 자신과 허경만 후보를 비교, 전폭적인 지지를호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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