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월드컵축구 도전사

'4전 5기, 이번에는 해낸다'

한국의 월드컵도전사는 시련과 희망이 교차된 머나먼 길이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첫 승과 16강진출을 노리는 역량을 갖추는데는 반세기가 흘렀다.1948년 대한축구협회가 발족되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후 런던올림픽(48년)에 출전하면서 국제무대에 한국축구가 첫 선을 보이게 된다.

이후 한국축구는 끊임없이 올림픽과 월드컵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아시아 정상에 올라서게됐고 54년 스위스 월드컵때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다.

그러나 헝가리와의 첫 경기에서 9대0 참패. 역부족이었다. 당시 선수들은 헝가리의 볼을 막으면 가슴과 배가 얼얼하게 아플정도였다고 말한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2연속 패배를 했지만 세계축구의 실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58년 스웨덴월드컵때는 국내사정으로 예선전에 불참했고 1962년 칠레월드컵때는 유고의 벽을 넘지 못한 채 8년만의 본선진출 꿈이 좌절됐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때는 당시만 해도 세계수준이었던 북한축구와 정면대결을 펼쳐야 했다. 또 64년 도쿄올림픽때 이집트, 체코에 참패한 경험으로 출전신청을 해놓고도 기권하는불명예스런 기록을 남긴다.

그러나 한국축구는 좌절과 도약을 거듭하면서 32년만에 86년 멕시코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탈리아 아르헨티나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되면서 세계축구의 벽을 실감한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때는 예선에서 파죽의 6연승을 하면서 아시아 최초로 2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한다. 황보관이 유일하게 프리킥으로 1득점을 했지만 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에 참패, 세계수준과는 거리가 멀었다.

3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한 94 미국월드컵은 끈질긴 추격전(2대 3)으로 최강 독일의 간담을서늘케 했고 스페인과 볼리비아와 무승부를 기록,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월드컵 4회 연속 본선진출의 쾌거를 이룬 한국대표팀은 사상 최강이라는 '황-최 공격 투톱'과 짜임새 있는 미드필드진으로 본선 첫 승과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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