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도지사 후보자들이 본 TV토론회

대구시장, 경북지사 선거의 후보자 TV합동토론회가 2일을 끝으로 모두 마감됐다.이들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서 TV토론 각 6차례를 비롯, 무려 10여차례의 합동토론회에 참석했다. 특히 선거운동의 가장 중요한 수단중의 하나로 등장했다는 TV토론에 대한 후보들의 평가는 어떨까. 이들은 "고비용 저효율 선거문화를 지양하고 시민들의 올바르고 건전한정치참여를 유도했다"는 점에선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과다한 개최횟수와 미숙한 진행 등 개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후보들의 가장 큰 불만은 일단 개최 횟수. 한 후보진영은 "언론기관과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별로 나눠 몇차례 토론회를 개최했더라면 시민들이 후보들의 정책이나 소신 등에 대해 보다 잘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기관과 시민단체 등이 경쟁하듯 토론회 유치에 나섬에 따라 16일간의 짧은 선거운동기간중에 10여차례의토론회가 이어져 유권자들과의 대민접촉 기회가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 이때문에 한 후보진영에서는 심지어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 같다"는 불만을 토로할 정도.

패널리스트의 자질문제도 지적됐다. 패널들의 사전준비와 진행이 미흡하거나 미숙해 심도있는 토론을 이끌지 못했다는 것. 실제로 패널들이 후보자에게 모멸적인 질문을 던지는가하면잘못된 정보로 윽박지르듯 답변을 요구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었다.

또 10여차례의 토론회가 차별성없이 매번 같은 내용의 문답이 되풀이 되면서 시민들로부터토론회 자체가 외면당하거나 나아가 정치불신을 조장한 측면도 개선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또 한 후보는"정책진단을 위한 토론이라기 보다는 재치나 순발력 테스트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고 상대후보가 허위사실을 주장해도 반론시간이 한정된 데다 생방송으로 진행돼 여과없이 방영됐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후보들은 서로의 됨됨이를 생생히 목도할 수 있고 자신을 알리는데 제약이 더해진현행 선거법상 가장 쉽게 유권자들로부터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매체가 미디어를 통한 선거전이라는 점에서 총체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입장이었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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