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솔제니친 침묵깨고 곧 신작 출간

종교적 입장서-'러'상황 비판 옛 소련시절 대표적 반체제 인사로 활동했던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한동안의 침묵을 깨고조만간 신작을 선보인다.

'붕괴중인 러시아'(RUSSIA in COLLAPSE)란 제목의 이 작품은 솔제니친 특유의 종교적입장에서 러시아의 현 상황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러시아가 그동안 잃어버린 가치 회복은물론 새로운 러시아 건설을 촉구하고 있다.

솔제니친은 새 책에서 "거대한 러시아가 전쟁에서의 패배나 폭발적인 혁명, 시민전쟁(내전)이나 대량 기근, 전염병이나 천재지변도 겪지않고 이처럼 갑작스럽게 쇠락해지고 정신과 육체가 이토록 쇠약해질 수 있느냐"고 통탄한다.

그는 이어 "쇠락의 그 빠름에 쐐기를 박고 이에 대한 우리의 무저항 정신을 과감히 떨쳐버리자"고 호소하면서 "지구 역사상 한 민족이 이처럼 스스로 자기 파멸의 길을 가는 행동을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자탄을 금하지 못했다.

신간은 조만간 '루스키 뿌찌' 출판사를 통해 초판 5천부가 출간될 예정이다.

솔제니친은 20대 후반인 지난 45년 주변의 정치적 음해로 8년간의 투옥생활을 하고 지난 74년엔 소련시절 수용소(쿨락)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장편 '수용소군도'때문에 당국으로부터 서독으로 추방되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편중된' 종교성으로 인해 러시아 문단내에서는 이단아로 취급받는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실시되고 있는 각종 언론매체의 설문조사 결과, 현존하는 러시아 인물중 가장 추앙받는 정신적 지주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