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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6개월 '빛과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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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견 건설업체 이모과장(34)은 지난4월 2년간 타고 다니던 승용차를 팔았다. 96년식 1천8백㏄급 차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은 한달에 30만원. 이과장은 버스로 출퇴근을 하고 주말 외출은 한달에 한번으로 정했다. 2개월간 15만~18만원정도가 절약됐다. 이과장은 이 돈으로 외국어학원을 다니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건설회사이니만큼 언제 직장을 옮겨야 할지모르기 때문.

IMF체제 6개월이 직장인들에게 끼친 긍정적인 면은 또 있다.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던 거품인 대형, 고급만을 고집하던 사회 전반의 인식이 실속과 실리를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번 직장이면 평생 직장' 이라는 안이한 사고방식 때문에 타성에 젖은 생활을해오던 것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IMF의 중요한영향으로 꼽고 있다.

수입이 크게 떨어지면서 술값 밥값을 각자 내는 '더치 페이' 문화도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술문화도 고급양주에서 소주 막걸리 등 대중주 소비가 늘어나 우리 사회의 거품제거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올해 1/4분기 고급위스키 소비량은 전년도에 비해 50%가량 줄어든 반면 소주는 8% 가량 증가했다. 대구.경북에서 이 기간 위스키는 42만병(7백㎖)판매에그쳤지만 소주는 6천3백만병이 팔렸다.

이와는 반대로 IMF가 우리 사회에 끼친 부정적 현상들도 적지 않다.

가족의 해체, 부익부 빈익빈 현상과 중산층 몰락, 생계형 범죄증가, 신용파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3월이후 하루 1.5명꼴로 자살자가 발생하고 있다.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회현상은 '부익부 빈익빈 심화'. 저소득층은 당장 끼니 걱정을 하고 있고 중산층이라도 실직에 대한 두려움, 소득감소 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고소득층은 오히려 살기가 전에 보다 좋아졌다는 비아냥이 나올만큼 부의 양극화현상이깊어지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교통량, 호화사치풍조등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IMF 여파가 극심했던지난해말 대구지역 신규여권발급 건수는 2천1백91건이었으나 5월말 현재 2천3백85건으로 오히려 늘었다.

대구지역 고속도로 통행량도 지난해말 하루평균 19만8천대에서 2월 17만3천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5월말 현재 18만1천대로 거의 IMF이전 수준으로 돌아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대기업들의 정리해고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등 IMF터널의 초입에 들어서고 있는데 시민들의 의식은 벌써 터널을 빠져나온것 같이 행동하고 있다" 고 우려하고 있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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