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6·4 지방선거 이후 '공과(功過)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영남권 5개 전지역 석권과 강원도 승리, 수도권 전패(全敗)의 성적을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서로 '네 탓, 내 공(功)'의 목소리를 내면서, 당지도부에 대한 인책론 공방까지 벌이고있다.
비당권파는 '지방선거 패배'를 이유로 지도체제 개편을 위한 조기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반면,당권파는 나름대로 텃밭을 지키고 강원도에서 승리한 것을 내세워 비당권파의 도전에 맞서고 있는 것이다.
우선 '강원도 승리'를 보는 시각도 두가지로 나뉜다. 선거기간에 강원도에 상주했던 조순총재측은 '탈(脫) 영남권 교두보 확보'라고 상당한 의미를 두는데 비해 비당권파는 비판적인시각이다.
비당권파의 한 의원은 "명색이 총재인데, 전국을 대상으로 유세를 펴 전국 지지도를 올릴생각을 해야지, 강원도에만 상주한 것이 자랑거리가 아니다"라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한 의원은 "강원도 승부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서 "이를 고리로 지도부개편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를 미뤄서는 안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영남권의 경우 이 지역을 누빈 김윤환(金潤煥) 신상우(辛相佑) 이기택(李基澤)부총재가 승리의 주역임을내세우고 있으나 반대시각도 있다.
당권파의 한 의원은 "영남권에서야 어차피 이기는 것 아니냐"면서 "특히 김부총재의 경우승리가 뻔한 대구·경북지역에만 상주할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 지원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부총재측은 "김부총재가 큰 역할을 했다"면서 "허무맹랑한 얘기로 지도체제 개편요구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 이한동(李漢東)부총재의 선거기간 행보와 관련해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명예총재에 대해서는 선거 지원활동을 빌미로 자파세력 확장에 열을 올렸다는 주장도 있다.
다른 계파의 한 관계자는 "이명예총재가 자파 의원·위원장 지역구를 제외하고는 수도권을거의 방기하다시피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자파 사람들만 챙겼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부총재에 대해서도 "내 일처럼 전력투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있다.
또 서울시선대위원장을 맡아 매일 거리유세에 나섰던 김덕룡(金德龍)부총재에 대해서는"결과적으로 진 것 아니냐"며 평가절하하는 측이 있는 반면 김부총재측은 "여러가지불리한 조건에서 최병렬(崔秉烈)후보가 10% 미만 차이로 진 것은 나름대로 선전한 것"이라며"당에서조금만 더 지원해줬다면 역전도 가능했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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