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식쓰레기가 사료로

농민, 농협, 지자체가 6개월간의 연구끝에 수입 옥수수 사료를 대체할 수 있는 값싸고 영양가 높은 우리식 발효사료를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경산시 와촌 자연농업작목반이 농협대구경북지역본부, 경산 와촌농협, 경산시청과 공동으로개발한 사료는 농업 부산물과 음식쓰레기에 천연효소를 첨가한 고품질 자연농법 제품. 여기다 특별하게 만든 녹즙액을 섞어 발효정도를 높이는 것이 비법이다.

와촌 자연농업작목반은 현재 하루 5백kg의 대체사료를 생산, 1백20여마리의 큰 소를 사육하고 있다. 원료로 쓰이는 쌀겨, 톱밥, 깻묵, 과자부스러기, 배추부산물 등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매일 1.5t씩 생산할 수 있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수입옥수수를 한달에 2천여만원 대체하는 셈이다. 토착 미생물을 자연발효시킨 이 사료는 수입 사료보다 영양가와 질이 뛰어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한우를 한달 사육한 결과 건강과 생육상태가 크게 향상돼 고기 질이 우수하다는 설명.대체사료 개발을 위해 작목반 농민들은 4개월동안 발효기술 습득을 위해 전국을 헤맸고 경산시청 공무원은 음식 부산물 수거에 팔을 걷어붙였다. 농협은 4천만원짜리 발효기계를 구입하는데 80%를 보조하고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발효사료 개발사업은 무엇보다 농민, 농협, 지자체간 역할 분담이 잘 돼야 한다는 게 한결같은 지적이다. 농민의 의지, 농협의 기술과 재정지원, 지자체의 부산물 수거가 일사불란해야한다는 것.

상당수 농민들이 대체사료 개발에 관심을 갖다가 중도 포기하는 것도 협력관계가 원만하지않기 때문이다.

와촌농협 우정동상무(44)는 "버리는 음식물을 발효시켜 사료로 만들면 농가 사료값을 70%정도 줄여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뿐 아니라 환경보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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