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세가 달러당 1백40엔대까지 떨어진 것은 금융불안을 포함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일본 경제를 조기에 호전시킬만한 묘방이 없다는 점이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일본의 입장에서는 수출기업의 국제경쟁력과 수익력을 높이는 등 장점도 없지 않아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엔화가치가 보다 하락할 경우 연쇄적으로 아시아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등 아시아경제위기의 심화를 초래, 장기적으로 일본에 피해가 되돌아오기 때문에 일본 정부도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의 입장에서 장·단점을 살펴본다.
◇장점=엔화 하락은 단기적으로 볼 경우 일본에 도움이 될지언정 부정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 일부 경제부처 실무자들의 견해.
엔화가 떨어지면 수출기업의 수익이 호전, 경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때문이다.
엔화 하락은 수입가격이 올라가는 단점도 있으나 물가하락이 경기후퇴로 이어지고 있는, 이른바 디플레의 우려가 강한 현 상황에서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일본 경제기획청의 시산에 의하면 엔화가 다른 주요통화에 대해 10%정도만 떨어져도 실질국내총생산(GDP)은 첫해에 0.56%, 3년째에는 1.31%가 증가한다.
엔화가 최근 1년동안 달러에 대해 30%정도 떨어지면서 일본의 경제성장에 미치는 효과가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단점=아시아 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엔화가치의 하락으로 국제경쟁력을 회복한 일본기업과 아시아 국가들간의 수출경쟁이 심화되고 결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줄어들게 된다.
또 엔화가 더욱 떨어질 경우 아시아 통화가치의 하락을 가속화시켜 통화위기가 재연되고 세계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엔화하락으로 일본의 무역흑자가 확대돼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한층 심화될 우려도 없지 않다.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일본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대책=미국·일본간 금리차를 줄이기위한 금리인상, '엔 매입, 달러 방매' 등에 의한 시장개입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일각에서는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금융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돼 현재로서는 금리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 개입에 대해서도, 경제대책 등과 묶어 실시할 경우 외환시장의 엔방매 압력에 말려들어 엔하락을 반전시킬 수 있는 힘이 달리게 된다며 효과를 의문시하는 견해도 많다.특히 미국이 '강한 달러'를 지지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협조개입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폐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높지 않는 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엔화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일본정부가 각 은행의 불량채권 처리 등을 착실하게추진, 일본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