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동기자회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뒤 클린턴 미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방미기간중 가장 중요한 날을 보냈다.

정상회담=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클린턴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11시 30분부터 12시 35분까지 예정보다 25분을 넘기며 첫 정상회담.

양국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루스벨트룸으로 옮겨, 한미범죄인인도조약과 한미항공자유화협정서명식에 임석.

이어 캐비닛룸에서 양국공식수행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20분동안 확대정상회담을 개최.정상회담에서 클린턴대통령은 김대통령의 정치역정에 경의를 표한 뒤 "신정부가 어려운 역경속에서 출발,1백일만에 훌륭한 업적을 세우고 있다"고 찬사.

이에 김대통령은 "이제 한미관계는 안보동맹과 통상경제협력이라는 두가지에서 추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병행을 전지구적으로 확산시키는 21세기 한차원 높은 동반자관계로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

김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있는 동안 이희호(李嬉鎬)여사는 힐러리여사의 집무실인 엘로오벌룸에서 별도로 20분동안 환담.

국빈만찬=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부인 이희호여사와 함께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클린턴 대통령내외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 이날 만찬에는 한국측의 공식수행원 전원과 미국의사회각계 저명인사 등 1백70여명이 참석, 성황리에 개최.

김대통령은 답사에서"내가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마다 미국이 직접또는 간접의 비상한 노력으로 나의 목숨을 구해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한국의 경제위기상황을지적하고 "나는 우리 한국국민의 저력이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미국의 지원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지원을 호소.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알링턴국립묘지와 한국전참전기념비공원을 방문,헌화.

백악관 환영식=김대통령과 부인 이희호여사는 이에 앞서 오전 10시 30분 백악관 남서문을통해 국가원수들의 출입구에 도착,군악대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프렌치의전장의 안내로 클린턴내외와 첫 인사를 교환.

이어 애국가와 미국국가가 차례로 연주되는 가운데 21발의 예포가 발사되는 의식이 거행됐으며 양국정상은 함께 의장대를 사열.

김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이제 한국은 민주주와 시장경제를 억압했던 독재의 유산을 일소하고 이 두가지를 병행 실천하려는 새로운 투쟁을 시작했다"며 "대통령인 나와 우리국민은이러한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언급.

김대통령은 "지금 아시아각국들이 경제적 위기속에 불안과 고통을 겪고 있으며 한국도 지금 한국전쟁이후 최대의 경제적 위기에 처해있다"며 "클린턴대통령의 역할이 지금같이 요청된 때는 없었으며 한국국민의 이목이 오늘 우리 두 사람의 회담에 집중돼있다"고 미국측의 협력을 요청. 〈워싱턴.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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