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프랑스 언론 월드컵 신경전

양국의 문화 수준을 둘러싸고 한때 설전을 벌였던 미국과 프랑스 언론들이 월드컵 개최를계기로 대회 운영을 둘러싸고 다시금 격돌하고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타임이 월드컵 개막을 계기로 최근호에서 프랑스측 대회 운영을 혹평하고 나섰으며 이에대해 르 몽드지는 미국측이 지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의 형편없는 운영을 망각한채 프랑스를 비난하고 있다고 반격.

뉴스위크는 월드컵을 치르는 주최국 프랑스가 공식항공사인 에어 프랑스의 조종사 파업과,관문인 파리 샤를 드골공항의 수하물 담당 지상 요원들의 파업, 그리고 지하철 파업, 경찰력의 감축에 따른 소매치기의 극성등 프랑스측 대회 준비의 부정적인 측면을 중점적으로 부각시켰다.

뉴스위크는 또 '별 축구 전통도 없는' 프랑스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위해 월드컵을 유치했다면서 만약 현재와 같은 혼란이 대회 기간중에도 계속된다면 핵실험후 폴리네시아의 해변처럼 관광객들이 빠져나갈것 이라고 비꼬았다.

타임지는 월드컵 개최 프랑스 도시를 소개하는등 '보다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으나 결국에가서는 프랑스인들이 현재 자신들의 국제적 지위에 대한 두려움과 의문,그리고 망설임에싸여있다 고 지적했다.

타임은 현재 세계4위의 경제국인 프랑스가 이에 걸맞지 않게 세계화와 현대화의 현실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있으며 '할리우드나 맥도널드'에 피해 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대해 르 몽드는 미국측이 지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의 '무정부 상태'를 망각한채 프랑스를 비난하고 있다면서 특히 프랑스인들을 '도매금으로' 몰아붙이고있는데 불만을나타냈다.

르 몽드는 미언론들의 이같은 태도가 월드컵을 기회로 삼아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사사건건미국을 견제해온 프랑스에 대한 감정을 표출시키고 있는것으로 분석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