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권 재·보선 공천 갈등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정계개편에 이어 7·21 재·보선의 연합공천 문제를 놓고 또 다시 갈등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게다가 양당간 갈등은 단순히 자기당 후보를 가능한 한 많이 출마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한 강원도와 영남등 동쪽지역에대해선 서로 후보 공천권을 떠넘기는 등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재·보선의 결과가 정계개편 정국의 주도권 장악에 주요변수가 될 것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2일 오전 서울 중앙당사에서 각각 간부간담회와 총재단회의를 열고내달 재·보선 대책을 논의, 이달 하순까지 양당간의 협의를 거쳐 연합후보를 확정한다는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현재까지 양당은 7개 재·보선지역중 서울 종로에 대해선 국민회의측이 후보를 내는것으로 양해돼 있으나 서울서초갑, 수원 팔달, 광명을 등에선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이들 지역은 모두 지방선거에서 여권이 압승을 거둔 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점때문에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에 반해 강릉을, 대구북갑, 해운대·기장을 등 야당우세지역에선 양측 모두 후보를 내는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양당간의 연합공천 지분약속 등을 감안할 경우 일단 국민회의측이 4, 자민련측이 3곳에서 후보를 낼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민회의측은 서울 종로와 서초갑, 광명을, 수원 팔달 등에 눈독을 들이고있다. 종로엔 노무현(盧武鉉)부총재로 일찌감치 내정해놓았으며 '신정치 일번지'로 불리는서초갑에는 이수성(李壽成)평통부의장이나 김만제(金滿堤)전포철회장 등의 영입을 추진중이다. 또한 광명을에는 박병석(朴炳錫)수석부대변인을, 수원팔달엔 박왕식(朴旺植)위원장 등을검토하고 있다.

반면 자민련측도 종로를 양보한 대가 차원에서 서초갑은 자신들 몫이라며 노재봉(盧在鳳)전총리나 김동길(金東吉)전의원의 영입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광명을에 대해서도 충청출신유권자의 비율이 높다는 점 등을 들어 후보를 내겠다고 작정하고 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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