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주영회장 방북 3일째

이틀째 평양에 머물면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환영 연회에 참석한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 명예회장일행은 사흘째인 17일부터 북측과 본격적인 남북경협방안 협의에 나섰다.정명예회장 일행은 사흘째인 18일 아태위와 광명성연합회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 개발문제와 원산수리조선소 등의 합작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명예회장의 방북모습이나 일정 등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다 북한의관영언론들이 보도에 인색해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특히 북측은 정회장의 방북사실은곧바로 보도하면서도 소 5백마리를 제공한 사실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중앙·평양방송은 정회장일행이 17일 평양교예극장에서 종합교예공연을 관람했다는 소식만 전했고 기타 일정은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18일 오전에 방송된 평양방송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송호경부위원장 등 관계부문 일꾼들과 시내 근로자들이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면서"짙은 민족적 정서와 약동하는 기백, 혁명적 낭만이 넘치는 공연은 관람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매체나 북한의 TV방송들은 정회장일행의 활동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정회장일행은 19일 항공편으로 원산에 도착, 현대정공이 북측과 합작 생산하는 화차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육로로 금강산과 고향인 강원도 통천방문에 나설 예정이다.정회장과 현대측은 북측과 금강산 개발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측은 북측에 금강산 관광개발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자면서 남북한을 잇는 금강산관광유람선 운항을 위해 우선 금강산과 가까운 장전항 개방 등을 요구할 것으로관측되고 있다.

물론 현대측과 북측간의 구체적인 협의성과는 정회장일행이 돌아와야 알 수 있지만 현대측은 원산 수리조선소와 자동차공장 합작방안 등 남북경협방안을 제시하면서 이에 앞서 금강산 개발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협의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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