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그동안 DJ쪽으로 기울었던 자신의 태도에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
박총재는 사실 지난 지방선거전까지만 해도 경기나 강원지사 공천문제 등에서 DJ쪽 손을들어주는 태도를 보이면서"어느당 총재냐"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박총재의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DJ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높이면서 그동안 소원했던 JP와 밀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JP의 느닷없는 자민련 방문을 놓고도 이같은 해석이 나왔다. 경기도 증권예탁원 행사에 참석한 JP는 이날 예고도 없이 자민련 당사를 방문했다. 6.4재보선 패배와 김중권(金重權)청와대 비서실장과의 빅딜발언 파문 등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박총재를 위로하기 위한방문이라고 당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방문은 물론 갑작스런 형태를 띠었지만 JP와의 관계 회복을 과시하는 박총재측의 계산아래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박총재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내각제 개헌 등 대선 당시 합의정신을 강조하는 JP와 공동보조를 취하는 등 관계회복을 과시했다.
박총재가 이처럼 DJ쪽에 반기를 드는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우선 지방선거이후 김대통령이 보인 태도다. 미국 방문중 김대통령은"자민련에 대구.경북사람이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표가 나오지 않았다"며 지역연합론을 강조, 대구.경북의 대표를 자임하는 박총재를 자극했다. 이어 김중권실장의 빅딜발언과 관련해서는 박총재를 지원하기 보다 오히려 김실장의 손을 들어줬다.
여기에다 김만제(金滿提)전포철회장을 한전고문에 임명한 것도 박총재의 신경을 자극했다.이가운데 대구.경북 선거결과에 대한 김대통령측의 평가는 박총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박총재측은 "6.4선거가 승리면 공동의 승리지 대구.경북은 패배했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대구.경북의 선거결과는 이미 대선당시 자민련이 후보를 내지 않고 DJ를 지원했을때 벌써 결정된 사안"이라고 발끈했다. 또 "김전포철회장의 한전고문임명도 대통령의 재가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속에서도 박총재가 DJ쪽과 완전히 틀어질 것 같지는 않다. 박총재가 "나자신도 대구.경북에서 인기를 얻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그런 방향이 시대정신에 맞지 않기때문에 안할 뿐"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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