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업홍수 시작됐다

55개 퇴출기업 발표를 신호탄으로 7, 8월중 대기업과 금융권 구조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1, 2월에 이은 2차 실업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18일 발표한 55개 퇴출기업 근로자는 모두 3만5천여명이며 이들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퇴출대상 8개 기업의 근로자는 모두 2천3백여명으로 해외매각을 추진중인대한중석등 일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사업장이 합병 또는 양도를 통해 회생할 가능성이 적어 이들 업체 근로자 상당수의 실직이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퇴출업체의 협력업체에서도 연쇄적 실업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또 김대통령 방미로 미뤄졌던 현대자동차의 8천여명 정리해고가 이달 중 강행을계기로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대기업 근로자들의 실직이 홍수를 이룰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이른 바 '화이트 컬러' 실업도 은행권 구조조정이 이달 중 가시화함에 따라 급속히 증가, 우량은행이 부실은행을 인수.합병하거나 자산.부채를 떠안을 경우 부실은행 임직원중 30~50%가 실직할 뿐 아니라 인수하는 우량은행도 효율성 높이기에 따라 10~20% 감원이불가피한 실정이다.

노동계에서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구조조정 관련 실직자가 5만명선에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대량실직사태는 IMF 관리체제 직후 올초부터 시작됐던 실업사태보다 오히려 더 큰 사회적 파장을 몰고와, 올초보다 가계 부담이나 심리적 충격이 더 클 것이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노동부는 올해말 실업률 7.3%, 실업자 1백59만명으로 예상했으나 한국금융연구원과 민간경제연구단체들은 구조조정의 여파로 실업률 8.9%, 실업자 1백90만명 시대가 닥쳐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실업자로도 이미 정부의 해결능력은 한계에 달하고있다"며 "예상되는 실직자들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없다면 실직자 집단화 등의 사회불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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