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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방송의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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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한 측면인 공공성이라는 '둑'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 방송의 공익성과 상업성의 조화가 아쉽다.

정규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상품을 선전하는 광고를 거듭 내보내고, 자연다큐멘터리를 인위로 연출해놓고도 발뺌을 하는 등 경영수익과 시청률에만 매달린 방송의 최근 양태에 비판의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올들어 새사장이 취임한 KBS는 '개혁 프로그램'과 인사잡음 등으로삐걱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품전 프로그램과 관련, 경영난에 따른 '울며 겨자먹기식 처방'이라는 방송계 일부의 시각도 있으나 방송의 공공성을 저버린채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역 민방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방송(TBC)은 올들어 3월까지 10여차례 상품전 프로그램을 방영, 방송위원회로부터 사과방송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대구방송은 사과방송 이후에도 지난 5월 한달동안 6차례 상품전 프로그램을 내보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사과방송과 함께 해당 프로그램 책임자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방송위원회 관계자는 {방송사가 사과방송을 통한 이미지 훼손보다 상품전 프로그램을 통한 수익에 더 현혹돼 있기때문에 이같은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KBS가 방영한 자연다큐멘터리 '수달'의 '조작파문'은 방송의 공공성을 크게훼손시켰다. KBS는 조작촬영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도 지난 17일 해명자료를 통해 "펜스 설치를 조작이라고 할 수 있는가" "사육수달이나 연구용 수달이 방송되지 않았음을 밝힌다"며'연출'사실을 부인했다. KBS는 최근 뒤늦게 사과방송과 해당자 문책 등을 검토하고 있다.이와함께 KBS는 지난 17일 예정됐던 개혁실천 프로그램 '이제는 말한다'를 급작스레 중단한채 대체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특별제작팀이 해체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KBS는 프로그램 변경과 관련해 사과방송을 내보내고 7월초쯤 개혁실천 프로그램 시리즈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방송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와 관련 시청자들은 "다큐멘터리물을 조작연출하거나 개혁프로그램이 제대로 방영되지 못하는 등 공영방송의 위상이 흔들리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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