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처치법이 양방에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해. 갖가지 사건, 사고, 질병, 급격한 환경변화 등으로 다치거나 아프게 된 환자들을 의료기관으로 옮겨 적절한 치료를 받기 전까지 짧은 시간내에 긴급히 시행하는 의학적 조치가 응급처치인 만큼 한방에서도 옛부터 각종 응급처치법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응급처치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한의학 서적중 대표적인 것으로 동의보감, 방약합편, 증보산림경제 구급편, 고사촬요, 잡용속방편, 고사신서 의약문, 광제비급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서적에 실린 조선시대의 응급처치법은 오늘날 한방의료기관에서 권하는 응급처치법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한의학발전연구센터(053-753-9679) 이재수 소장의 도움말로 일상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한방 응급처치법에 대해 알아본다.
▲더위 먹었을 때=장거리 운전이나 야외활동으로 햇볕에 오래 노출돼 더위를 먹었을 때는생강이나 생마늘을 갈아 따뜻한 물에 풀어 먹거나 뜨거운 물을 적신 수건으로 배꼽 주위를따뜻하게 해준다.
또 연근 즙을 마시거나 검은깨를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고, 녹두를 달여마시거나 한약재인황련을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 마시면 더위로 인한 복통, 숨쉬기 힘들고 구역질이 날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칼에 베여 피가 날 때=요리나 면도중 칼에 베어 피가 날 때는 말린 오징어뼈의 가루를상처 부위에 뿌려주면 피가 금방 멎는다. 상처가 깊을 경우엔 오징어뼈가루를 뿌린 후 붕대로 묶는다. 오징어뼈는 약재상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벌에 쏘였을 때=다북쑥(靑蒿)을 입으로 씹어 쏘인 부위에 붙이거나 박하를 짓이겨 붙인다. 토란 줄기를 짓이겨 상처에 문지르거나 배즙을 발라도 가려움증이 완화되고 부기가 빠진다.
▲뱀에 물렸을 때=씀바귀나 콩잎으로 즙을 내 마시고 찌꺼기를 상처에 붙이거나 웅황(雄黃)을 고운 가루로 만들어 붙인다.
▲화상 입었을 때=불에 데어 상처가 짓물러 아플 때는 식초 찌꺼기를 붙이거나 간장이나꿀을 바르면 통증이 완화된다. 치자가루를 달걀 흰자위와 섞어 바르거나 대황(大黃) 가루를꿀물에 타서 발라도 상태가 호전된다.
▲어린이 경기에=소독된 침이나 바늘 등으로 손가락을 따주면 회복이 어렵지 않다. 단 지나치게 자주 따줄 경우 평소 허약한 어린이들은 신경을 자극받아 경기가 더 심해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토하고 설사할 때=설사가 그치지 않으면 한약재인 오배자(五倍子) 가루를 식초에 탄 후묽게 끓여 고약을 만들어 배꼽 위에 붙인다. 오랫동안 토하고 설사하면서 물을 마셔도 자꾸목이 마를 때는 갈근, 인삼, 백출, 백복령, 목향, 곽향, 감초 등을 섞은 전씨백출산(錢氏白朮散)을 쓴다. 〈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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