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철판수송 길이 없네

"요즘같은 IMF시대에 주문받고도 물건 못판다면 말이 됩니까"

포항공단내 동국제강이 국내 조선사들로부터 폭 4m, 길이 20m의 초대형 철판 주문을 받아본격생산 준비를 갖춰 놓고도 공장에서 포항신항까지 4㎞구간 수송방법을 찾지못해 고심중이다.

현재 국내 주요 도로의 폭은 2.8~4m. 그러나 4m 도로는 극히 일부 구간에만 그어져 있을뿐대부분의 도로는 차폭 3m짜리. 따라서 규정만 놓고 따지면 동국제강은 차폭보다 더 넓은이 제품을 공장밖으로 실어낼 수 없다. 다만 포항시는 운송시간을 교통량이 뜸한 새벽시간대로 한정하고 수송차량의 앞뒤로 호위차를 세우는등 제반 안전조치를 취한다면 개별 차량대수별로 운송허가를 해주겠다는 입장.

이에 대해 동국제강측은 "새벽에만 실어낸다면 납기시간 준수등 까다로운 주문자의 입맛을맞출 수 없다"며 안전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물건팔수 있는 길을 만들어 달라고호소했다.

동국제강에 앞서 폭4m 길이 16m짜리 대형 철판을 생산하고 있는 포철도 열악한 도로사정을 이유로 육송(陸送)인도조건으로는 아예 주문받지 않고 해송(海送)판매만 하는등 고육책을 동원하고 있다.

업체들은 또 현재 공단로는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체가 입주하는 철강공단의 특성을 무시한채 조성돼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공단조성자인 토지공사와 포항시, 경북도등을원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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