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전을 거듭해온 국회가 일단 정상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
련 등 여권이 한나라당 단독으로 소집, 24일부터 시작되는 제 194회 임시국
회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이와관련, 국민회의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총재단 회의와 원내 대책회의를
잇따라 갖고 민생현안 등이 산적해 있는 상황을 감안, 국회 참석에 대해 신
축적으로 대응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 즉 후반기 국회의 원구성
협상에 앞서 국회법을 우선적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종래 방침에서 후퇴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이처럼 여권입장이 선회하게 된 데는 무엇보다도 원구성 협상의 최대 장애
물로 간주해온 야대(野大)구도가 조만간 붕괴될 것이고 이에 따라 협상의 주
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정영
훈(鄭泳薰), 이택석(李澤錫)의원의 최근 탈당으로 국회 2백92석중 1백47석으
로 한 명만 추가로 이탈하면 과반수가 무너지게 된다.
그러나 여권이 임시국회에 응한다고 해서 원구성 협상의 전망까지 밝게 해
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협상의 주도권을 장악함으로써 자신들의 의도대로
관철시키겠다는 여권 입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데서도 엿보인다. 한나라
당에 국회의장직을 양보하는 쪽으로 검토해왔었으나 23일 이를 번복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결국 여권은 야대구도가 무너진데 고무돼 더욱 강
경으로 치닫을 공산이 높고 한나라당 역시 의석이 과반수 이하로 줄어 들었
으나 여전히 원내 1당임을 내세워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이때문에 여권은 국회참여와 병행, 의원영입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을 낳게 된다. 즉 주도권을 확실히 갖기 위해서도 여대(與大)구도로까지
역전시켜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이번 임시국회는 정상화된다
해도 민생현안 처리 지연에 따른 책임론까지 가세해 여야간의 공방전으로 전
개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7·21 재·보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원구성 협상은 이달중 이뤄지
지 않을 경우 내달말로 까지 늦춰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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